남북미 정상, 판문점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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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 판문점에서 만나다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7.01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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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판문점 자유의집 동행…북미 정상 53분간 단독회담
▲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함께 한 세 정상 (사진 청와대)

남북미 정상이 함께 판문점에서 만나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 손을 맞잡았다.

한반도 분단을 상징하는 장소인 판문점에서 우리 대통령과 함께 1953년 이후 66년 만에 정전협정 당사국인 북미정상이 만났다는 점에서 이번 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은 현대사의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될 만한 커다란 사건이다.

북한 땅 밟은 첫 미국 대통령 

▲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군사분계선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청와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에 함께 참석한 한미정상은 6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서울에서 다시 만나 정상회담을 이어갔는데, 세계의 관심은 30일 오후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에서 북미 혹은 남북미 정상 간 회동이 이뤄질지에 모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직후 열린 양 정상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사상 최초로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마주 서서 평화를 위한 악수를 하게 될 것”이라며 깜짝 만남 소식을 처음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전용헬기를 타고 비무장지대로 출발했다.

오후 3시 45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 나타났다. 잠시 후 문 대통령의 배웅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자유의집을 나와 판문점 군사분계선 경계석 앞에 서서 김정은 위원장을 기다렸다.

마치 지난해 4월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1분쯤 뒤 김 위원장이 북측 판문각에서 나와 군사분계선 쪽으로 걸어왔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 두 정상이 악수했다.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각 쪽으로 걸어갔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것이다.

판문점서 손 맞잡은 남북미 정상 
 

▲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함께 한 세 정상 (사진 청와대)

두 정상은 판문각 계단 앞에서 다시 악수한 뒤 남측 자유의집 방향으로 걸어 내려왔다.

세 정상이 만난 판문점은 한반도 분단을 상징하는 곳이다. 한국전쟁의 총성이 멈춘 지 66년 만에 정전협정 당사국인 북·미 정상, 북한과 함께 분단체제 당사국인 한국의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함께 한 세 정상 (사진 청와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의집을 향해 좀 더 걸어왔고 자유의집 앞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이 두 정상을 맞았다. 잊지 못할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세 정상은 전 세계 언론 앞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했다.

53분 동안 북미 정상 간 대화 

이어 세 정상은 다시 자유의 집으로 들어갔고, 곧이어 북미정상은 준비된 회담장에서 마주앉았다.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꼭 4개월만이었다.

당초 길어야 10분 남짓으로 단순히 안부를 전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측되던 북미 두 정상 간 회동은 예상보다 긴 53분 동안 진행됐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끊어진 협상 모멘텀을 다시 만들고 다음 만남을 내실 있게 준비하자는 내용이 오갔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 1시간 남짓한 만남을 마치고 이별 인사하는 세 정상 (사진 청와대)

회동을 마친 북미정상과 별도로 마련된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은 함께 자유의집에서 나와 군사분계선 쪽으로 걸어갔다. 세 정상은 군사분계선 남측 지역에서 잠시 대화 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를 나눴으며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가볍게 포옹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큰 고개 하나 넘어”

문재인 대통령은 세 정상 만남 뒤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래는 오울렛 GP(경계초소) 공동 방문까지만 예정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과감하고 독창적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판문점 회동’에 대해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며 이날 역사적인 세 정상의 판문점 만남에 대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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