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서 ‘해녀 컨퍼런스’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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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서 ‘해녀 컨퍼런스’ 열려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6.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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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들, 현지 관객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이야기 진솔하게 전해
▲ 지난 6월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제주 해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해녀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지난 6월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제주 해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해녀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제주 해녀 문화 전승자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해녀 문화 연구가 박옥경 교수, 그리고 제주 해녀박물관 강경일 관장도 함께 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제주 해녀들은 현장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먼저 이번에 브뤼셀을 처음 방문한 김성희, 고봉순 해녀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해녀 생활과 문화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은퇴 나이가 없는데 힘들지 않느냐는 어느 관객의 질문에 “바다와 물질은 우리들의 삶의 일부다. 우리는 서로 도우면서 살아간다. 즐겁게 도우며 살아가는 일이 힘든 일은 아니지 않냐”며 여유 있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관객들은 현재 해녀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를 전해 듣고 난 후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이 오늘날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자연에 대한 태도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 지난 6월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제주 해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해녀 컨퍼런스’가 진행됐다..(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대사관 김형진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벨기에는 주변국들에 비해 지리적으로는 작은 나라일지 몰라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과 자연과 함께하는 조화로운 삶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해녀 문화에 비견될만한 문화유산으로 벨기에에는 ‘말위에서 새우잡기’ 문화가 있는데 이는 갯벌 위에서 말을 타며 새우를 잡는 독특한 전통이다. 2013년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벨기에 어로박물관(NAVIGO) 이네케 스티븐스(Ineke Steevens) 관장은 이번 '컨퍼런스'에 직접 참여해 제주 해녀 문화에 대한 소감을 전하는 한 편, ‘말위에서 새우잡기’전통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 지난 6월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제주 해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해녀 컨퍼런스’가 진행됐다..(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

한편 지난 5월 2일부터 6월 28일까지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는 ‘제주 해녀’ 전시가 진행됐다. 전시기간 동안 브뤼셀 소재 학교의 견학은 물론 현지언론 보도 등 다양한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벨기에는 서유럽 국가 중에서도 특히 환경문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가로, 친환경 화학 및 생물학 등이 발달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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