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오사카서 동포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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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오사카서 동포간담회 개최
  • 이현수 기자
  • 승인 2019.06.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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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할 것”
▲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6월 27일 오후 오사카 뉴오타니호텔에서 재일동포 400여 명을 초청해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청와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6월 27일 오후 오사카 뉴오타니호텔에서 재일동포 400여 명을 초청해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동포간담회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과 한국인연합회 등 재일동포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경제인, 문화예술인,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 등 일본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 중인 동포들이 참석했다.

또한 조선 도공 심당길 선생의 후손인 ‘제15대 심수관’ 선생,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렀던 ‘사형수’ 이철 재일한국양심수동우회 대표와 서승 우석대 석좌교수, 저명한 재일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종 씨,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국가대표 황의조 선수, 그리고 우토로 마을의 주민 대표들도 함께 자리했다. 

오사카 동포간담회는 지난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며, 대통령이 오사카에서 머무는 것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이래 21년 만이다.

▲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6월 27일 오후 오사카 뉴오타니호텔에서 재일동포 400여 명을 초청해 동포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 많은 동포들을 만났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마음이 크다”며 “때로는 차별을 견디며 살아온 지난 세월, 짐작만으로 아픔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재일동포는 조국의 운명과 한시도 떨어져 살지 않았다”며 “동포 여러분은 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화에도 희생과 헌신으로 함께하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여러분에게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삶 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재일동포들은 한일관계 악화에 우려를 나타내며,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여건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단장은 “지금 한일관계가 너무 어렵다. 대통령님께서도 많이 고생하고 있는 것은 잘 안다. 한일관계는 우리에게는 사활의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은 긴 역사가 있고, 이것은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이라며 “내일을 향해서 할 수 없이 같이 미래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오용호 재일민단 오사카부 단장은 “최근 한일 양국 관계는 역사 인식을 둘러싼 문제들이 부각돼 결코 양호한 관계라고는 할 수 없다”며 “한일 양국 관계 악화가 장기화 되면 재일동포의 삶에 큰 영향을 주며, 한일 우호 친선 없이 재일동포 사회 발전도 어렵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여러분이 해 오신 것처럼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 협력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러분이 조국을 사랑해 주신 것에 비해 조국은 여러분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 아픔과 상처가 한순간에 가시지는 않겠지만, 아픔을 조금씩 희망으로 바꿔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사카의 백두학원 건국중고등학교 전통예술부 학생들이 사물놀이와 상모돌리기 등 한국전통의 가락과 춤, 민요를 가미한 ‘꿈의 춤’이란 제목의 공연으로 선보여 간담회  분위기를 풍성하게 했다.  

‘제15대 심수관 선생’은 특별히 제작한 도기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심수관가(家)는 1598년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중 한 명인 심당길 선생과 그 후손들이 만든 도자기 명가로, 후손들은 전대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관습에 따라 ‘심수관’이란 이름을 대를 이어 사용하고 있다. 

간담회장에는 간사이 지역 민족학교와 민족학급 재학 중인 학생들이 ‘대한민국’이란 글씨를 동포들의 얼굴을 넣어 그린 현수막이 행사장 배경막으로 설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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