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저자 이미륵 박사 부조동판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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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 저자 이미륵 박사 부조동판 제막식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19.06.0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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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서 '이미륵 박사 기념사업회'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주관
▲ ‘이미륵 박사 부조동판 제막식’이 5월 28일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팰핑시에서 열렸다. 이미륵 박사 부조동판 (사진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독일에서 ‘이미륵 박사 부조동판 제막식’이 5월 28일 바이에른주 그래팰핑시에서 열렸다. 이번 제막식은 ‘(사)이미륵박사 기념사업회’와 ‘국외소재문화재 재단’이 이 박사의 독일에서의 발자취를 기념하고자 마련했다.

행사장에는 박균 이미륵 박사 기념사업회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 그래팰핑 시장, 현지 동포 등 40여 명이 참석해 이미륵 박사를 기렸다.

이미륵 박사는 본명은 의경(儀景)으로, 1917년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1919년 3·1 운동에 가담했다가 일본경찰에 수배돼 상하이와 프랑스를 거쳐 1920년 독일로 망명했다. 뮌헨대학에서 동물학, 철학, 생물학을 전공하고 1928년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47∼1949년까지는 뮌헨대학의 동양학부에서 한학과 한국어 및 한국 문학을 강의했다. 전공과는 달리 1931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1946년「압록강은 흐른다」라는 자전적 소설을 발표해 초판이 매진될 정도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면서 독일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제막식에는 금창록 프랑크푸르트총영사도 자리해 축사를 하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금 총영사는 축사에서 “이미륵 박사는 한국과 바이에른주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역사 아이콘”이라며 “이 박사는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를 줬고, 철학자이자 과학자 또한 진정한 휴머니스트로 많은 이들에게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 ‘이미륵 박사 부조동판 제막식’이 5월 28일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팰핑시에서 열렸다. 이미륵 박사 동판 바로 오른쪽이 금창록 프랑크푸르트통영사, 그 오른쪽은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사진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또한 금 총영사는 “이 박사가 양국 간 문화적 가교로 또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인물임에도 생각보다 덜 알려져 안타까웠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국민들이 이 박사의 생애와 업적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막식이 마무리된 뒤에는 ‘이미륵의 발자취를 찾아서’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이 박사의 ‘압록강은 흐른다’ 집필지와 이 박사가 수학했던 뮌헨대학교와 그의 묘역 등을 함께 탐방했다.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은 독일 내에서 이미륵 박사 홍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며, 이 지역 내 우리 역사인물 발굴 및 홍보 사업에 더욱 관심을 갖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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