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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술혁명, 미래학자들의 예측 현실화 (상)
엄인호 (전 캐나다연방국제무역위원회 수석경제학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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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7  11: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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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인호 경제학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바라보는 미래학자들의 예측은 서서히 현실화 되고 있다. 기술 혁명에 의해 과연 인류사회의 행복은 증대되는 것일까? 인공지능의 물결 속에서 현대인은 스스로의 존엄성을 상실하고 인간학은 소멸돼 가는 것이 아닐까? 인류사회가 추구하는 문명사관은 어뗳게  생성돼 가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과 함께 기술 혁명이 몰고 오는 미래사회의 한 단면을 성찰해보려 한다.

현재 대다수 학생들의 목표가 대기업 취직이나 전문직 종사임을 고려해 보면 앞으로 10여 년 사이에 일어날 변화는 커다란 충격일 것이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노동의 종말’을, ‘시스코(Cisco)’의 창업자는 ‘대기업의 종말’을, 그리고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학교의 종말’을 각각 예측한 바 있다.

우선 전문직종 인력들이 서서히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고, 대기업 자체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스타트업(start-up)들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기존의 대학들도 온라인 공개강좌 무크(MOOC)의 도전으로 존립의 위협을 받고 있어 앞으로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하지 못할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미래를 경영하라’의 저자 톰 피터스(Tom Peters)의 예언에 의하면, 앞으로 15년 이내에 화이트칼라 직종 중 80%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화이트칼라 직종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대학졸업자들 아닌가? 옥스포드대학의 칼 프레이(Carl Frey)와 마이클 오스본(Michael Osborne) 교수의 보고서(2013)는 ‘20년 안에 수많은 전문직종이 컴퓨터화로 로봇과 인공지능에 의해 사라질 것’으로 예언하고 있다. 소멸할 것으로 예측되는 고임금 전문직 직종에는 금융업, 대기업, 의사, 교사 및 교수, 변호사 및 판사, 회계사, 세무사, 신문기자, 엔지니어, 비행기 조정사, 경제학자 등 현재 한국의 최고 인기직종이 포함돼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에 의해 수많은 일자리가 각 분야에서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 미래학자들의 예측은 현실화되고 있다. 반복적인 위험한 육체노동 직종(예를 들어, 자동차 조립공장 등)은 로봇이 인력을 대체한지 이미 오래다.

금년 4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유통회사 월마트가 직원의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으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미국에 있는 4600개 월마트 매장을 대상으로 ‘자동바닥 청소기’ 1500대, ‘재고관리형 로봇 선반 스캐너’ 300대, 상품을 트럭에서 자동으로 내리고 분류하는 ‘스마트 컨베이어 벨트’ 1200대, 그리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고객들이 직접 찾아갈 수 있게 해주는 ‘픽업타워’ 자동화기기 900대를 포함하는 총 3900대의 로봇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계사용으로 인력을 육체적인 업무에서 해방시켜 상품판매 서비스에 더 집중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로봇 1대가 1명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고 수십 명 또는 수백 명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집단 글로벌 투자 1위인 골드만삭스가 주식 트레이더 600명을 2017년 단 2명으로 줄인 사실은 주식시장에서 금융자료를 모으고 분석하는 역할을 인간 애널리스트로부터 인공지능 (Kensho로 명칭)으로 대체 했다는 증거다. AI의 확대에 따른 생산성 증대란 쉽게 말해 600명이 할일을 ‘2명+AI’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율주행차가’ 운전기사의 소멸을 가져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전문직종의 경우는 어떤가? 법정에서는 AI 판사로부터 재판받는 시대가 다가온다. 북유럽의 소국 에스토니아가 주문한 AI판사는 법률문서와 관련 정보를 분석해 소액 사건의 판결을 내리게 된다고 한다. 소액사건을 AI판사에 맡겨 인간 판사의 업무량을 덜어주면서 더 큰 규모나 중요한 재판에 집중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재판결과에 불만이 있으면 인간판사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변호사 업무의 50%는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보스톤 컨설팅그룹은 예측하고 있다. 의사의 경우, 폐질환을 비롯한 진단분야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이 의사를 추월하고 있다. 빅데이터가 의사의 80%를 대체할 것이라고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 전 마이크로시스뎀즈(Micro systems) 공동창업자는 예측했다.

금융업은 모바일 뱅킹의 확산으로 2020년대에 수많은 은행지점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된 바 있다. 이미 한국의 주요 시중은행이 최근 3년간 6,000명을 줄였고, 국내의 은행 지점 수가 지난해에만 800개가 사라졌다. 은행인력이 급속히 줄어드는 이유는 소비자가 은행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뱅킹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기자의 경우, 2030년경에는 뉴스의 90%를 컴퓨터(Journalism 로봇)가 쓸 것임으로 인간 기자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네러티브 사이언스(Narrative Science)의 크리스티안 헤먼드(Christian Hammond)는 예측했다. 이처럼 미래학자들의 예측대로 각 분야에서 인간이 갖고 있던 직업이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과정을 볼 때, 기성세대가 굳게 믿고 있던 ‘성공의 공식’인 ‘명문대학->전문직->대기업’이라는 링크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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