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商들 잘 오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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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商들 잘 오셨소!
  • 조선일보
  • 승인 2004.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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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대회 개막… 43개국 동포경제인 900여명 참가

[조선일보 김희섭 기자]

전 세계 600만 재외동포 사회에서 구심점으로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한인 비즈니스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6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된 제3회 세계한상(韓商)대회에는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 43개국에서 온 동포경제인 900여명이 참가했다.

‘한상’이란 아시아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화상(華商)’에 비견한 말로, 해외 한인 경제인을 일컫는다.

대회 참석자 중 대표적 인물이 인도네시아의 재벌 코린도그룹의 승은호(62) 회장. 승 회장은 인도네시아 열대림에서 맹수와 싸우며 원목을 개발해 부(富)를 쌓았다. 현재 합판, 제지, 신발, 컨테이너 제조, 부동산개발, 증권, 보험 등 30여개 계열사에 연간 매출 8억여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 1세대에 속하는 텔레비디오의 황규빈(68) 회장은 교포 중 처음으로 나스닥 증시에 자신의 회사를 상장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황 회장은 70년대 모니터와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텔레비디오를 세운 뒤 83년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회사가치는 20억달러로 불어나기도 했다.

미국 패코스틸의 백영중(74) 회장은 26세에 단돈 5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 끝에 현재 미국 경량철골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철강왕으로 성장했다. 일본 마루한의 한창우(73) 회장은 일본 전역에 130여점포와 6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파친코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한 해 매출이 7조원에 이른다.

오세영(41) 코라오 회장은 대기업 사원에서 변신, 90년대 중반 라오스 등에서 자동차 조립사업을 벌여 현지 자동차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5000만명에 달한다는 중국 화상의 규모는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며 “IT인프라가 뛰어난 한국이 해외 경제인들의 역량을 집중시킨다면 우리나라가 아시아 문화와 비즈니스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김희섭기자 [ fire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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