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서 창작 판소리 공연 ‘레겐트루데’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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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서 창작 판소리 공연 ‘레겐트루데’ 선보여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9.04.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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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통 서정소설과 판소리의 만남
▲ 주독일한국대사관 본분관은 4월 16일 쾰른에서 주독일한국문화원과 함께 창작그룹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공연 ‘레겐트루데’를 개최했다. (왼쪽 세번째부터) 이두영 주독일대사관 본분관장, 임영욱 ‘희비쌍곡선’ 대표, 소리꾼 반인혜 씨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주독일한국대사관 본분관(총영사 이두영)은 4월 16일 저녁 쾰른 스톨베르그 주공연장에서 주독일한국문화원과 함께 창작그룹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공연 ‘레겐트루데(비와 꿀과 사랑에 관한 한 이야기)’를 개최했다.

이두영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유네스코 지정 무형문화유산은 판소리와 독일 전통 서정소설인 ‘레겐트루데’가 결합돼 만들어진 이번 작품은 양국 전통이 창조적으로 만난 것으로 양국 국민을 정서적으로 더욱 가깝게 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영사의 이야기처럼 이번 공연은 19세기 중반 활약한 독일 작가 테어도어 슈토름 작 ‘레겐트루데’를 한국의 전통 공연 예술 양식인 판소리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원작의 설정과 줄거리를 따라가면서도 때로는 한국과 독일의 거리를 의식하기도 하고 동시대적 감성으로 원작을 새롭게 해석하기도 했다.

창작을 맡은 ‘희비쌍곡선’은 원작을 비, 꿀 사랑의 세 키워드로 읽어 내는데 이들은 그 이유에 대해 “원작이 강조하는 자연의 전체성, 순환성, 조화성의 가치가 오늘날에도 역시 절실히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주독일한국대사관 본분관은 4월 16일 쾰른에서 주독일한국문화원과 함께 창작그룹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공연 ‘레겐트루데’를 개최했다. 공연 모습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마렌과 안드레스가 마을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동안, 소리꾼은 판소리 ‘춘향가’의 주인공인 이몽룡과 성춘향을 떠올리게 하는 사랑가의 한 대목을 부르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은 임영욱 희비쌍곡선 임영욱 대표가 각색·작사·연출을 맡았고 음악감독 겸 소리꾼으로 박인혜 씨가 국악연주팀으로 김성근(아쟁)·심미령(가야금)·안헌영(대금)·정상화(장단) 씨 등이 참여했다.

공연을 관람한 몇 몇 관객은 “공연을 보며 작년 여름 심각했던 독일의 가뭄을 연상시키기도 했다”라며 기후변화에대한 문제의식을 불러 일으켰다“ 는 관람평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이두영 총영사를 비롯해 김용길 쾰른 한인회장, 라이너 쇨러 독한협회 중부지회장 및 회원들 쾰른시청 문화국 담당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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