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서 ‘제1차 한인회의’ 100주년 기념 시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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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서 ‘제1차 한인회의’ 100주년 기념 시가행진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4.1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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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독립운동 첫 집회…만세 시가행진, 평화음악회, 한미 친선의 밤 펼쳐
▲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13일 시가행진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 필라델피아 제1차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

미국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3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만세 시가행진 ▲평화음악회 ▲한미 친선의 밤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순서가 이어졌으며, 독립운동 관련 단체 회원과 재미한국학교 학생, 관심을 갖고 행사장을 찾은 미국인 등 연인원 3,000여 명이 함께 했다.

▲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개막식에 참석한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연방 하원의원 (사진 필라델피아 제1차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는 3.1운동 이후 약 한 달이 경과한 후에 열린 미국에서의 ‘3.1 독립운동’이다.

이번 행사에는 펜실베니아와 뉴저지 및 델라웨어 주의 주요 한인단체들이 참여했으며 국가보훈처, 주뉴욕한국총영사관, 세종연구소, 필라델피아 시 당국이 후원에 나섰다.

▲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시가행진하는 미국 구세군 밴드 (사진 필라델피아 제1차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

개막행사는 한국정부 대표단장으로 필라델피아를 찾은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이 지난 100년 간 현지에서 ‘제1차 한인회의’를 지원해 온 필라델피아시 당국에 감사장을 전달하며 시작됐다.

▲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델라웨어한인회 참가단 (사진 필라델피아 제1차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

박신한 청장은 한국정부를 대신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어 100년 전 ‘제1차 한인회의’에서 채택된 결의안이 낭독됐으며, 박효성 뉴욕총영사를 비롯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20년 만의 한인 미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앤디김 의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미연방 하원의원 등이 축사를 전했다.

▲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시가행진 선두 (사진 필라델피아 제1차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

아울러 이날 백학순 세종연구소장과 홍선표 나라역사연구소 박사의 학술발표도 이어졌다.

▲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13일 시가행진에 참가한 대필라델피아 이북5도민 연합회 (사진 필라델피아 제1차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둘째 날의 '만세 시가행진'은 ‘제1차 한인회의’가 열렸던 리틀극장에서 미국 독립기념관까지 1,500여명의 인원이 참여해 진행됐다.

▲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시가행진 선두그룹 (사진 필라델피아 제1차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

필라델피아 경찰병력과 한미 양국의 대형국기가 앞장섰으며 국내외 정관계인사, 한인단체, 펜실바니아 인근 3개 주로부터 모여든 한국학교 학생들이 양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함께 행진했다.

행진에 참여한 이들은 한국전통악대(취타대, 필라농악대), 미국 종교음악대 구세군 밴드의 공연도 함께 볼 수 있었다.

▲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사진 필라델피아 제1차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

시가행진 후 성삼위교회에서 열린 매스터코랄 합창단의 평화음악회에는 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공연에는 국립합창단의 전임 작곡가인 우효원씨가 우리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 만든 칸타타 ‘민족의 노래’가 처음 선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 교회는 한국독립을 위해 많은 집회가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다.

▲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성삼위교회 기념평화음악회 (사진 필라델피아 제1차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한미 친선의 밤’순서로 전통문화 공연으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에는 많은 한미 정치인들도 함께하여 3.1운동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사진 필라델피아 제1차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

특히 이날 밤에는 토드 스테판스, 스티브 말라가리 펜실바니아주 하원의원 등이 나와 이번에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 필라델피아시, 미디어시 등에서 채택된 해외한국독립운동 역사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대회공동추진위원장(장병기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서재필기념재단 최정수 회장)에게 직접 전달하는 시간도 있었다.

앞서 지난 3월 말 펜실바니아 주의회는 이번 기념행사 기간을 ‘제1차 한인회의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마지막 축하공연으로 뉴욕 전통오케스트라 ‘평화’와 남부뉴저지통합학교가 함께 화려한 전통예술 공연을 보여줘 박수갈채를 받았다.

▲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개최’ 100주년 기념행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미 양국 정부의 지원과 한인 단체들의 큰 호응 속에 치러졌다. 한국독립운동을 도운 톰 킨스 목사의 훈장을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 필라델피아 제1차한인회의 재현 추진위원회)

이번 행사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발굴하여 재조명하고 이를 2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권으로부터 많은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낸 데에 그 의미가 크다.

또한 행사기간 내내 많은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참가했다. 서재필 선생과 함께 ‘한국친우회’를 만들어 미국 전역 등에 23개 조직과 25,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한국독립운동을 도운 톰킨스 목사의 후손들도 멀리 알래스카 주에서 찾아와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다.

한국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후손인 이인수 박사 내외가 구순의 나이에도 먼 길을 찾아와 시가행진에 끝까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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