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애완동물 미용실 차린 두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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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애완동물 미용실 차린 두 청년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9.04.0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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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10년 경력의 애견미용사 김광현 씨와 브라질 무역회사 다니는 이지호 씨
▲ 애견샵에서 포즈를 취한 (왼쪽부터) 이지호,김광현 씨 그리고 한국인 직원 이은지 씨

브라질 애완동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브라질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약 250억 헤알(약 7조 5천억원)로 전년대비 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브라질 애완동물산업협회에 따르면 브라질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애완동물 시장이 있으며 브라질 인들이 키우는 애견 수는 4,5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큰 규모의 브라질 애견 시장에 한국의 애완동물 미용을 알리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두 한인 청년이 있다. 스물 여덟 동갑인 김광현, 이지호 이 두 청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3월 30일 브라질 현지에 ‘김 펫 살롱’이라는 애견 미용실을 열었다.

김광현씨는 10년 경력의 베테랑 애완동물 미용사다. 한국 인천애견미용학원 국가능력표준(NCS) 과정 강사 출신이며 인천동물병원 및 여러 미용실에서 애견미용사 및 실장으로 활동했으며 애견미용협회가 주관한 푸들 펫 미용 경연에서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 애견협회 애견미용강사 1, 2, 3급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에 오기 전에는 충청북도 충주에서 직접 애견 미용실을 운영하기도 한 그는 비록 나이는 젊지만 풍부한 애견 미용 경력의 소유자다.

▲ WMZ 직원과 한국에서 출장온 화장품직원과 함께 한 이지호 씨

이지호 씨는 브라질 교포 2세로 브라질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졸업 후엔 여러 기업에서 영업사원 경험을 거친 후 재작년에는 한인타운에서 브라질 친구와 함께 무역 사무실을 운영하며 무역과 통관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무역회사는 30년 전통의 브라질 유수의 통관 무역 그룹 WMZ의 계열사이며그룹의 아시아 담당을 맡고 있다. 현재 그는 한국의 화장품을 수입해 브라질에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를 하고 있으며 브라질 현지 화장품들도 아시아에 진출 시킬 계획이다.

김광현씨는 한국에서 인정받는 애완동물 미용사였지만 그는 더 큰 시장을 개척하고 싶은 마음에 2019년에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애견 관련 행사인 ‘메가 그루밍 쇼’에 출전하기 위해 혼자 브라질 행 비행기를 탔다.

상파울루에서 제일 큰 전시회장들 중 하나이며 한인타운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인 안헴비 전시장에서 열린 이 쇼는 올해로 10년째 되는 남미에서 제일 큰 애견 미용 관련 전시회로 애견 미용 대회는 물론 애완동물 관련 제품들의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 메가 그루밍 쇼에 출전한 김광현 씨

이 대회에서 현지 학원 출신도 아닌 데다가 포르투갈어도 하지 못하는 동양인이라는 핸디캡을 가진 김씨는 펫 그루머 아시아 스타일 부문에서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브라질인들에게 한국 미용의 우수함을 선보였다.

그는 브라질 현지 미용을 파악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중이며 현지 체류 경비 충당을 위해 한인 교포들의 애견 미용을 하다가 이지호씨를 만났다.

이 씨의 애완견을 김 씨가 미용 관리했다. 그들은 친구가 돼 지호씨의 의견으로 브라질에 한국식 애견 미용 체인점을 열자는 계획으로 바로 매장을 열고, 지호씨는 전반적인 운영과 재정, 마케팅을 맡고 광현씨는 오로지 애견 미용과 제자 교육에만 집중하는 브라질식 동업으로 애견 미용실을 열게 됐다.

▲ 브라질 현지 펫미용사와 함께 한 김광현 씨

한국은 소형견들을 선호하며 애견의 특성에 맞는 각종 스타일로 최대한 패션적인 애견 미용을 하는 반면, 브라질은 애완견 선호 순위로 보면 ▲푸들 ▲핀셔 ▲래브라도 ▲요크셔 ▲시츄 ▲말티즈 ▲퍼그 ▲골든리트리버 ▲불독 ▲포메라니안으로 중대형 애견을 선호하고 있지만 브라질도 이젠 소가족으로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점점 소형견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한국 애견 미용을 알리기 위해 미용실 이름도 '김 펫 살롱(Kim Pet Salon)'으로 지었다. 김광현 씨 성을 딴 것이지만 현지인들이 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한국인임을 알기 때문에 이 이름을 선택했다고 한다.

앞으로 6개월 안에 2호점 오픈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김 씨는 현지인 미용사들을 계속해 교육시켜 브라질 전역에 체인점을 오픈 할 것이며 자신의 이름을 딴 애견 미용 학원도 차후 운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교민들은 한인사회에 펫 미용이란 생소한 아이템으로 브라질 시장에 도전하는 두 청년이 사람의 한류에서 애완견의 한류의 바람을 일으켜 주어 한국 미용의 우수성을 브라질인들에게 알려주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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