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잇따른 한인업주 살인,강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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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잇따른 한인업주 살인,강도 피해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4.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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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소를 대상으로 한 강도ㆍ살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한인상인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한인들은 지난 달부터 2개월 새 4건의 강력사건으로 계속 피해를 입자 할로윈과 연말 등 쇼핑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 발생한 베스트피트 업주 정인택씨 살인사건으로 인근 한인업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매디슨과 플라스키 인근 지역은 한인업소 30여개 성업중인 곳으로 지난 1989년 이후로 한인이 살인피해자가 된 것은 처음.
인근 한인업주들은 가게 폐점시간이 대략 6시∼6시 반인 데 사건발생이 7시15분이라는 점을 들어 범인들이 계획적으로 늦은 시간을 골라 범행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자신들의 업소가 또 다른 범행의 목표가 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근 신발가게의 한 업주는 "금품을 요구하는 강도사건이야 몇 차례 있었지만 한인이 살인피해자가 됐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할 뿐이다.
한인들이 연달아 강력사건에 휘말려 나도 혹시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고 다가오는 연말대목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를 계기로 한인들의 전반적인 방범의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평소 방범문제를 안이하게 여겨 쉽게 타겟이 되고 있다는 현실에서 나온 것이다.

인근에서 20년이 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김규한 전 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찰을 불러 방범 세미나를 열면 고작 서너명이 참석하곤 하는 것이 한인들의 현실이다.
매번 이런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다들 경각심을 갖는데 평소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안전의식 부재가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이것은 비단 사우스에서 비즈니스 중인 한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돈 몇푼을 더 벌어보려는 모든 이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중인 시카고 경찰의 패트리스 하퍼 대변인은 "남자 2명, 여자 1명을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고 밝혔다.


사진설명-지난 2개월 새 한인 업주들이 잇따라 강도 피해를 당하자 동포들이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살인사건이 발생한 베스트피트 의류점.

2004. 10. 19   Chic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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