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우버', '뱅쿠버' 표기 "밴쿠버"로 바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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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우버', '뱅쿠버' 표기 "밴쿠버"로 바로잡는다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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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직제개편안 통과…정보검색 혼란 해소

동포사회 “시대변화 부응한 조치"  환영

 

 ◇ ‘벤쿠우버'를 '밴쿠버'로 수정한 외교부 직제안을 의결한 8월10일 청와대 국무회의 모습. (사진 없음)

뱅쿠버, 벤쿠우버 등 기관마다 제각각이었던 'Vancouver' 도시명 한글 표기가 '밴쿠버'로 통일되게 됐다.

한국 정부는 8월10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벤쿠우버'로 표기해온 지명을 외래어표기법에 맞게 '밴쿠버'로 고친 외교통상부 직제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밴쿠버 총영사관의 공식명칭은 '주 벤쿠우버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아닌 '주 밴쿠버~'로 바뀌게 됐다.

밴쿠버 도시명은 그동안 기관마다 서로 다르게 표기되면서 정보 검색 등에 혼란이 큰 것으로 지적돼왔다. (본지 155호 6~7면 보도)

언론과 기업, 개인 등은 대부분 '밴쿠버' 라고 쓰고 있는반면 총영사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 등은 다른 표기를 써왔다.

윤종관 외교부 혁신담당관은 "외교통상부에서는 지명 표기를 일괄적인 체계를 갖고 정한 것이 아니라 관행적으로 써온 표기를 그대로 사용해왔다." 며 "이 가운데 외래어 표기법 원칙과 다른 것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에 학계의 조언을 받아 정정하게 된 것" 이라고 직제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50여개 국가 및 도시명 수정을 계기로 지명 표기에 대한 체계를 세울 계획" 이라며 "9월부터는 모든 업무처리를 정정된 명칭으로 하게 된다." 고 덧붙였다.

설립된 1969년 이래 '뱅쿠버' 표기를 고수해온 코트라 무역관도 외교부 직제개편에 맞춰 기관명칭을 '밴쿠버무역관'으로 고칠 예정이다.

윤원석 밴쿠버 무역관장은 "기관명을 언어관행에 맞게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사에 건의해 이제 그 결실을 보게 됐다." 며 "<코리아미디어>에서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제기해준 것이 현지 의견을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밴쿠버무역관은 명함 등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곧바로 수정한 뒤 본사의 지침이 나오는대로 현판과 각종 서식 등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들 기관의 공식명칭 수정에 대해 밴쿠버 한인사회에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유양천 밴쿠버 노인회장은 "지명이 하나로 통일된다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에 불필요한 혼선을 없애고 화합의 길로 가는 실천이라고 생각해 환영한다." 고 말했다.

공식명칭과 통칭으로 구분돼 있던 도시명이 하나가 됨에 따라 외교부나 총영사관 웹 사이트에서 밴쿠버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검색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됐다.

김필구 인터넷 포탈 밴시티라인 대표는 "모든 정보를 하나의 용어로 검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정보사회의 필수인데 정부기관이 공식명칭을 일반적 표기에 맞춘 것은 반가운 일"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외교부 직제개편에서는 밴쿠버 외에 나라이름 '덴마아크'를 '덴마크'로, '체크'를 '체코'로, '휘지'를 '피지'로, '핀랜드'를 '핀란드'로, '이디오피아'를 '에티오피아'로 바꿨다. 도시명의 경우 '워싱톤'을 '워싱턴'으로, '비인'을 '빈'으로, '로스안젤레스'를 '로스앤젤레스'로, '션양'을 '선양'으로, '호놀루루'는 '호눌룰루'로 각각 수정했다.

외교부는 앞으로 재외공관 명칭과 훈령, 서식 등에서 모두 개정된 지명을 쓰게 된다.

이영주 기자

jy@core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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