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부재... 늘 뒤통수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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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부재... 늘 뒤통수 조심"
  • 김제완기자
  • 승인 200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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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민 모스크바 총유학생회 회장
지난 94년 상트페테르스부르크에서 한국 여학생이 사고로 숨지자 장례문제등을 준비했던 사람들이 모여서 유학생회를 결성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모스크바에서도 유학생회가 결성됐다. 그 뒤 지금까지 11대에 걸쳐 모스크바 총유학생회는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다. 모스크바 한인사회에서 가장 먼저 출범한 한인공동체로 기록된다.

이같은 결집의 힘은 역설적으로 모스크바 시의 치안부재에서 나온 것이라고 우성민 모스크바 총유학생회 회장은 말한다. 그래서 유학생들의 최대 관심은 학업과 함께 "늘 뒤통수를 조심"하는 것이다.

우회장은 지난 2월 선거에서 다른 한명의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학생회 선거는 간선형태로 투표권은 전임 회장단과 12개의 단위대학 학생회장에게 주어져 있다. 모스크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우회장은 학생회 소식지를 만들기 위해 편집회의를 하던 중에 아를르뇩호텔 1층의 까페에서 기자를 만났다.

700여명 모스크바 유학생들의 구성을 먼저 물었다. 우회장은 각대학과 재학생 숫자까지 소상하게 외우고 있었다. 인문사회분야 유학생이 400여명으로 가장 많다. 모스크바국립대 220명, 국제관계대학 45명, 민족우호대학 30명, 고리끼문학대 10명, 푸시킨 언어대 10명, 통역대 20명, 사범대에 15명이 등록했다. 그리고 예능계열은 200여명이며 구체적으로 연극대 90명,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70명, 영화대 15명등 재학중이다. 이외에 공과계열 유학생이 약 100명으로 마찌항공대에만 40명이 재학하고 있다.

90년대에 비해 지금은 학비 생활비가 크게 높아져 유학생들이 많이 줄었다. 미국 유학비용이나 큰 차이가 없어서 심지어 러시아문학 전공하러 미국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북한 유학생은 모스크바에서 본 적이 없고 지방도시에만 소수가 있는 것같다고 말한다.

한러관계 발전에 따라 러시아출신들이 점차 한국에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지금 40대초반의 나이가 된 유학생출신 선배들이 한국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어두워진다. 선배들이 한국에서 그 위의 선배가 없어 '끈'을 찾지 못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때문이다.

우성민 모스크바 총유학생회 회장 전화 095) 336-98-27 8-926-231-7220 woocob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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