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모스크바에 투자할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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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모스크바에 투자할 적기
  • 김제완기자
  • 승인 200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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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학정 모스크바 한인회장

소련시기인 90년에 모스크바에 입성해 격동의 시기를 몸으로 겼었다는 장학정 회장은 그동안 모스크바에서 겪은 일을 책으로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책이 나오면 사람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믿어줄지 모르겠다고 걱정한다. 그가 겪은 현실이 소설보다 더 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10년전인 사업 초기에 마피아에게 시달리다가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에 선을 대어 위기를 모면한 적도 있다고 한다.

장회장은 최근 들어 모스크바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모스크바 근교에 사놓은 땅이 세달사이에 두배나 올랐다고 말한다. 앞으로 미국처럼 시내는 슬럼화되고 외곽에 주택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한 그는 모스크바 외곽의 부동산이 유망한 투자처라고 말한다. 이외에 무역쪽이 시들한 반면 식당 여행사등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푸친대통령의 강력한 치안정책으로 마피아가 거의 진압됐으나 이제는 경찰이 마피아같이 돈을 뜯는 경우가 있다. 이전의 마피아는 이미 돈을 벌어서 기업화했거나 아니면 동네 불량배수준으로 전락했거나 둘 중 하나이라고 말했다.

범죄가 줄어들고 사회가 점차 안정되어 감에 따라서 눈먼돈도 잘 안보인다고 한다. 과거처럼 리스크 많은 사회가 기회도 많아서 한때는 돈을 갈쿠리로 긁어모았다고 한다.

그가 93년 4월에 처음 오픈했던 아리랑 레스토랑에는 웨이터 월급이 60불이어서 당시 러시아변호사도 일하겠다고 찾아올 정도였다. 그는 또 모스크바에서는 모스크바식으로 사업을 해야하는데 여기서도 미국식으로 일을 하려다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여기서는 돈으로 투자하지 말고 친구를 사귀라고 조언한다.

장회장은 가족과 함께 사할린에서 1년반 동안 살다가 1년전에 모스크바에 다시 돌아왔다. 그의 부인이 신장병으로 고생하다가 아들의 신장을 하나 떼어 이식하는 대수술 거쳤다. 이때 충격을 받은 그는 앞으로만 내달아온 생활을 반성하게됐다. 그리고 부인의 요양을 위해 러시아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곳을 찾아 사할린에 정책했었다고 말한다.

지금은 모스크바강 남쪽에 있는 스프트닉 호텔에서 방을 임대해서 호텔 아리랑을 경영하며 동시에 호텔 스카이라운지에 한식당과 일식당을 열어놓고 있다.

장회장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등 140주년 기념 축하사절단이 모스크바 한인회 임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지 못한 데에 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스케줄을 담당한 재단 담당자의 미숙함 때문일 것이라며 이광규이사장에 대해서는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rirangr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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