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중국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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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중국행 러시!
  • 정경철
  • 승인 200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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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째라”식의 무전취식, 불법체류 등의 탈남 행렬이 이어지고...
몇일전 한국의 한 노숙자(주: 노숙자란 무전, 무계획으로 일단 입국하고 보자는 사람들 또한 한국에 가족관계가 있어도 사고시 재정적 지원 또는 관심밖에 있는 자)가 인천에서 배를 타고 달랑 한국돈 5만원을 들고 중국단동에 도착했다.

물론 어떤 계획도 목적도 없이 그것도 외국땅을 처음 밟은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배에서 중국동포를 알게되어 구미당기는 사업설명을 듣고 본인은 하늘을 나는 좋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 사업설명은 자세히 기술하기가 곤란한 정도의 비합법적이고 비체계적인 경우가 대부분 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두 사람은 적절한 합작사업에 기쁨을 나누기도 전에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중국에 도착 즉시 심근경색이란 중병으로 응급 조치되어 입원하게 되었고 영사관에 이 사실이 전달되어 단동한인회의 협조로 일주일간 응급치료를 물론 본인의 극구 귀국반대로 강제출국 된 셈이었지만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노숙자의 유가족에 연락한 결과 삼촌은 냉담했고 어머님은 고령의 환자였으며 동생 역시 장애인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고 결국 접촉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가 자식이 죽어가고 있는 마당에 그렇게까지 하겠냐만 어머님의 대화에서 지나간 인고의 세월과 원망스러운 자식에 대한 푸념이 가득 찼었다.

최근 한국경제의 몰락으로 대량실업으로 인한 노숙자가 양산되고 있으며 한국 브로커로 인한 중국으로 입국하는 사례가 다양화되고 있다.

이전에는 위장결혼, 여권매매 등으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유한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무목적, 무계획으로 무한적인 움직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자가 그래도 움직이는 경비라도 준비한다면, 후자는 한마디로 “빼째라”식의 무전취식, 불법체류 등의 탈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단동 지역은 지리적 위치나 북한과의 접경지역의 특수성, 신의주개방에 대한 홍보로 인해 여권고의분실로 인한 매매사건, 위장결혼알선, 노숙자 불법입국이 하루가 멀다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동북삼성에서 사업실패, 경제적 무능력으로 인해 중국입국 선배들도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단동지역은 교통이 편리하고 물가가 싸며 특히 압록강이라는 관광지가 있고 기후가 한국과 비슷하고 또한 인천- 단동간 페리가 있어 귀국이 용의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동한인 교민단체에서는 최근에 사건담당 위원회가 결성되어 영사업무를 협조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교민단체가 한마디로 교민의 우의와 친목도모, 정보교환 등으로 이국땅 외로움을 공유하기 위한 단체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총영사관과 단동은 지리적으로 250km 떨어져 있으나 사건담당 영사와 직원 몇 명이 하루에도 1000km반경 범위내 지역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사건을 처리해야할 실정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노숙자의 중국행 러시가 급증할 것이며, 또한 위장결혼, 여권매매를 알선하는 한국인 브로커로 인한 불법체류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다음과 같이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는 정부에서 탈북자 관리를 위해 예산을 상당히 쏟아 붇고있는 것이 사실인데 자국민들의 탈남러시로 인한 범죄증가로 향후 외교적 마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조속한 처방을 계획하여야 할 것이다.

들째는 노숙자 유인, 위장결혼알선, 여권매매거래 등을 본업으로 삼고있는 한국인 브로커들이 수도 없어 각지역에서 날뛰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이런 브로커들을 특수검거단을 발족하든지 극약처방을 쓰더라도 조속히 발본색원하여야할 것이다.

셋째는 어떠한 처방에서도 한국경제의 회복기미가 미미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불법입국이 상존할것이므로 영사관에 이러한 유형의 법죄를 색원하는 전문위원회를 구성하든지 담당영사를 충원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동한인회는 지난 용천폭발사고시에도 열악한 재정상태에서도 국가를 대표해 발 빠른 움직임으로 중국내 교민단체에서 모금을 하여 자체지원, 특파원 취재협조, 정부대책반 지원, 각종 영사업무를 대행하였다. 앞으로 이런 유형의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 한인교민단체에 특별예산지원 또는 전문 요원 파견으로 업무의 효율을 꾀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시기가 온것이다.

중국 단동한국인회 사무국장 정경철
kcjung415@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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