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참된 사람'이 차고 넘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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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참된 사람'이 차고 넘치는 사회
  • 임용위
  • 승인 200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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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생활에서의 교육대계
이민생활에서의 교육대계는 자칫 소홀하게 다뤄지는 경향이 많다. 한국에서와 달리 대다수의 부모가 일터로 나가야되는 생활이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재고하는 시간들을 넉넉하게 배려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 된 사람으로서 자식에 대한 기대는 국제 사회의 저명인사가 되여 개인의 영달은 물론, 가문의 명예를 빛내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그런데 그게 어디 뜻대로 되는 일인가? 자식에 거는 기대만큼 교육이 올바른 궤도를 따라 가고 있는 지 한 번쯤 부모의 입장에서 돌아보았으면 한다.
한국인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기대와 교육열이 정평이 나있다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지극한 열의와 정성이 있었기에 부의 측면에서만 따져도 지금의 번영한 한국을 가져올 수 있었으리라.
가르치겠다는 열의와 욕망을 탓하려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제는 과욕과 분별 없는 모방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려 한다. 아울러 획일적인 교육관과 교육행태를 지적하고 싶다.
혹시, 자녀의 적성을 무시한 부모의 빗나간 과욕이 진로를 그르치지 않는 지 살펴볼 일이다. 흔히 적성은 타고난다고 한다. 적성은 끼요, 남 다른 재주다. 이를 조기에 찾아내어 계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의 적성에 맞는 교육을 시도하기는커녕 '남이 하니까 나도 하는 식'으로 무작정 따라가는 획일적인 교육행태에는 문제가 있다. 예컨데 무딘 손가락의 자녀에게 오랜 날을 피아노 건반에 집착케 하는 어리석음이다.
그런가하면 자녀의 머리만 믿고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며 시류에 따른 인기 직종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아이들의 적성과 취향을 무시한 교육은 근본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고 설령 성공한다 해도 성과는 미미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하다.
또한, 지식을 가르쳐서 똑똑한 사람들만 양산할 까 걱정이다. 우리 주위에는 언변 좋고 돈 잘 버는 일만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는, 세도 당당한 잘난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와 반대로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무엇이 되기에 앞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는 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를 묻고 싶다.
진정한 사회가 바라는 것은 그 '무엇'이 아니라 '참된 사람'이다. 이는 궁극적인 교육의 목표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보람 있는 일','하고싶은 일'을 하게 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로 차고 넘치는 사회가 바로 살 맛 나는 세상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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