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한국문화원, 복(福) 주제 한국 작가 2인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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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한국문화원, 복(福) 주제 한국 작가 2인 전시회
  • 유소영 기자
  • 승인 2019.02.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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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길상(吉象)’ 재해석한 고려명 사진작가와 신균이 회화작가의 작품 선보여

▲ 주홍콩한국문화원은 2월 13일부터 ‘복(福)’이라는 주제로 두 작가를 초청해 전시회를 진행한다. 전시회 포스터. (사진 주홍콩한국문화원)
홍콩 한국문화원(원장 박종택)은 오는 2월 13일부터 ‘고려명 사진작가와 신균이 회화작가 2인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복(福)’이라는 전시회 제목이 보여주는 것처럼,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의 길상(吉象)을 주제로 진행된다. 고려명 작가는 포도, 곤충의 날개 그리고 장미 시리즈를 선보이고, 신균이 작가는 해와 해바라기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도는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장식으로, 회화 주제로 자주 묘사됐다. 이는 포도가 범세계적으로 길상의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한 송이에 열리는 무수한 포도알은 자손의 번창으로 해석됐으며, 서양에서도 생명과 풍요, 문화적 번영을 상징했다. 날개 역시 동양 문화권에서 전통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오브제로, 조선시대 왕의 상복(常服)인 곤룡포에 쓰는 익선관(翼善冠)이 매미의 날개를 본떠 만들었다는 점은 그 좋은 예다. 우리 선조들은 매미에서 이슬이나 수액만 먹고 사는 청빈함, 집을 만들지 않고 자기의 영역도 갖지 않는 겸손함을 보고 매미를 좋은 곤충으로 여겨왔다.

또한 신균이 작가가 즐겨 그리는 회화의 주제인 태양과 해바라기 역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또한, 태양과 해바라기는 사람들에게 이미 친숙한 주제로, 신균이 작가는 이를 자신만의 색채와 형태를 사용해 표현함으로써 관람객들의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원 측은 “이번 전시의 주제가 한국과 홍콩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길상 이미지인 만큼, 현지 관람객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 ‘복(福)’은 오는 2월 13일부터 3월 9일까지 주홍콩한국문화원 6층과 7층 전시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문화원 홈페이지(http://hk.korean-culture.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고려명(高麗命 1983~) 작가는 2009년 프랑스 파리 스페오스 사립 사진 학교를 졸업하고 주로 파리에서 활동했다. 고려명 작가는 아날로그식 정통 사진 기법으로 대상을 근접 촬영해 극사실주의적 사진을 창작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고려명 작가는 작은 오브제를 초고화질로 촬영해 크게 확대, 프린트하는 기법을 선보인다. 작은 물체를 눈앞에서 크게 볼 때 관객들이 느끼는 괴리감은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균이(申均二, 1967~ )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석사, 원광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균이 작가는 “그림은 세상의 모든 형태에 자신의 색을 입히는 것”이며 “지혜는 캔버스에 무엇을 넣고 빼야 하는지 아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상을 새롭게 표현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태양과 해바라기들은 신균이 작가가 천착해온 주제로, 작가는 대상의 형체만 강렬한 색상을 통해 전달하고 나머지 영역은 과감히 배경처리를 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익숙한 주제를 새롭게 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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