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나로사에 침투한 떼강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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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나로사에 침투한 떼강도들
  • 임용위
  • 승인 200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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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업소만을 골라 권총을 들이미는 수법
현지인 떼강도들이 소나로사 지역에까지 깊숙이 침투해있다. 한인 업소만을 타겟으로 하는 강도들은 아니겠지만 요 며칠사이 한인가게 두 곳이 조직 범죄단으로 구성된 강도들의 습격을 받고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모 한인 하숙집에 침투한 세 명의 강도들은 투숙해있던 한인고객을 총으로 위협하고 영화장면에서나 볼 수 있는 여유 있는 모습을 연출하며 금품과 시계 카메라 등을 싹쓸이하고 종적을 감췄다. 같은 날 저녁 소나로사에서 외떨어진 한인 주점에서도 같은 수법을 동원한 강도들에게 술자리에 앉아있는 한인 고객들이 봉변을 당했다.
두 곳의 가게가 같은 강도 조직단에 의해 피해를 입었는지는 확인이 안되고 있으나, 당하고도 꼼짝 못하고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는 딱한 사정(?)이 애처롭기만 하다.
소나로사 지역의 한인업소를 이용해본 사람들이라면 이 같은 소식을 접하는 것말고도, 유난히 안전장치를 두텁게 설치해놓고 영업하는 업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식으로 피해 해당 하숙집이 두터운 철문으로 2중의 장막을 두른 것을 비롯해, 강도의 위험에서 대비하고자 철창살을 설치해 굳게 지물쇠로 채워놓고 단골 고객인지를 확인한 후에 문을 열어주는 새로운 풍조는 업주나 손님 양쪽을 번거롭고도 불편하게 만든다. 그러나 어찌하랴, 당하는 사람만 억울할 뿐, 당하고 난 후에 어디에도 호소할 수 없는 입장이고 보니 '만사 불려 튼튼'을 실천하지 않고는 불안감에서 해방되지 못하는 우리 동포들의 사정만 더욱 딱해졌다.
강도단들의 고도의 수법은 순진한 한인들의 허를 찌른다. 정복차림의 경찰관으로 변장(변장을 했는지 진짜 경찰인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한 조직원 서 너명은 신분증까지 확인해 보이며 조사할 게 있다는 방문사유를 아주 자연스럽게 밝히며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성공을 한다. 별 뜻 없이 협조에 응하는 선량한 동포들은 갑작스럽게 권총강도로 돌변하는 야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현지 당국에 신고를 하려해도 신고할 수 있는 자신이 없다. 알만한 사람들은 그러한 피해 당사자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강도들이 업주들의 그러한 내막까지는 알고 일을 저지르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쎈뜨로 지역의 시장을 활개치고 설쳐대는 절도단이나 강도들이 고도의 '정보'를 입수해 산고조차 할 수 없는 집만 골라서 범죄행위를 일삼아 온 사례를 생각하면, 소나로사 지역도 전혀 그런 상태의 성격과는 무관하다고 자신할 수가 없는 입장이다.
어쩔 수 없이 무허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거나, 아니면 주류판매 등에서 적법한 허가서류를 신청해 놓고도 때를 기다리는 업소들이 소나로사 지역의 한인 가게 중에 유난히 많다는 것을 결코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이러한 업소의 정보를 사전에 미리 확보하고 움직이는 떼강도들이라면 '영문도 모르고 당하는 고객'들은 무슨 잘못이 있어서 피해를 입어야 하는 지를 무허가 업소나 허가 상태에서 완전하지 못한 업주들이 한번쯤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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