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UNICEF 필리핀 영유아 영양개선 공동 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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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UNICEF 필리핀 영유아 영양개선 공동 사업 착수
  • 정소영 기자
  • 승인 2019.01.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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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UNICEF 생애초기 1,000일간 영양사업’ 통해 필리핀 영유아 건강 증진 도모

▲ KOICA 필리핀사무소는 1월 24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마르코 폴로 호텔에서 ‘필리핀 UNICEF 생애초기 1,000일간 영양사업’ 착수식을 열었다.(사진 코이카)

코이카(KOICA)는 필리핀 영유아의 발육부진을 예방하기 위해 유니세프(UNICEF)와 영양공급 사업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코이카 필리핀사무소는 1월 24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마르코 폴로 호텔에서 ‘필리핀 UNICEF 생애초기 1000일간 영양사업’ 착수식을 열었다.

2021년까지 필리핀 동부 비사야 제도 사말주(州) 19개 시(市)·군(郡), 민다나오섬 잠보앙가주(州) 4개 군(郡)에 600만 달러를 투입해 진행할 이 사업은 이 지역에 거주하는 영유아, 예비맘, 모유수유 여성이 필요한 영양분을 안정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보건 예산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영유아 발육부진 비율이 필리핀 5세 미만 전체 영유아 대비 33.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베트남(23%), 캄보디아(32.9%), 미얀마(29.2%) 보다 높은 수치다. 근소모성 영양결핍 역시 필리핀 5세 미만 전체 영유아 대비 7.1%로 베트남(6.4%), 미얀마(7%), 라오스(6.4%) 등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높다.

필리핀 내에서도 도시·지방간, 소득과 교육 수준에 따라 격차가 크다. 이번 사업대상지인 비사야 제도 사말주, 민다나오섬 잠보앙가주 5세 미만 아동 발육부진 비율은 각각 41.7%, 38%로 필리핀 평균인 33.4%보다 높다. 이는 WHO 분류 상 심각도가 ‘높음(30~39.9%)’ 또는 ‘매우 높음(40%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UNICEF가 영양결핍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필리핀의 국가 경제적 손실은 45억여 달러에 달한다. 이 중 발육부진으로 인한 피해는 52%다.

코이카는 필리핀 영유아의 영양결핍을 막기 위해 생애 첫 1000일 동안의 관리가 결정적이라는데 주목하고 UNICEF와 ‘생애 초기 1000일간 영양 사업’을 기획·수행하게 됐다. 양 기관은 이 사업을 통해 영양·보건 행정체계를 강화하고 서비스 환경을 개선해 지역주민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우선 코이카는 필리핀 보건부가 영유아 영양결핍을 방지하고 관리할 수 있게 정책 수립을 돕고 이를 사말주, 잠보앙가주 23개 시·군에 확산시킬 수 있게 예산계획을 지원한다. 사말주, 잠보앙가주 지방정부에서도 중앙정부에 발맞춰 영유아 영양결핍 방지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한편 관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워크숍도 개최한다. 필리핀에 맞춤형 영유아 건강 패키지를 개발해 사업대상지에 적용하는 것도 이번 내용에 포함됐다.

아울러 ▲지역 보건정보시스템 진단·구축·실행교육 ▲지역 맞춤형 서비스전달체계 시스템 수립 ▲영양·보건인력 역량 강화교육 ▲영유아 식이상담 프로그램 지원 ▲임산부·모유수유 여성·영유아 영양보충식, 복합영양제 조달·배포 역량 강화 ▲임산부와 영유아 대상 백신 접종 ▲지역 보건지소 영양·보건 기자재, 기초 아동신체 측정기구, 의약품 지원 등도 사업에 포함된다.

코이카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사말·잠보앙가주 내 영양·보건인력 1,370명이 양성되고 임산부와 모유수유 여성 5만 7,000여 명에게 필요한 영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후 2년 미만 영유아 4만 8,000명도 성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간접적인 혜택을 받는 수혜자까지 모두 합치면 모두 3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로타 실반더 UNICEF 필리핀 사무소장은 “이 사업은 지방정부 지원을 통해 산모와 아동의 필수 의료서비스 이용을 증가시켜 전반적인 보건체계를 개선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하며, “KOICA와 뜻깊은 일을 함께 진행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동만 주 필리핀대사는 “아동에 대한 건강 지원은 필리핀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필리핀 정부의 의료체계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KOICA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명섭 KOICA 필리핀사무소장은 “최근 필리핀 정부가 아동 영양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애초기 1000일 정책을 법안으로 통과시켜 이 사업이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KOICA는 필리핀 정부의 주요 정책을 지원하고 이를 지방정부로 확산하기 위해 현지 정부는 물론 국제기구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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