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로힝야 난민 캠프에 가스버너 10만 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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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로힝야 난민 캠프에 가스버너 10만 대 지원
  • 유소영 기자
  • 승인 2019.01.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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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협력단과 한국JTS,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 캠프에 식생활과 방한 용으로

▲ 코이카(KOICA, 이사장 이미경)가 미얀마 로힝야 난민 캠프를 위한 국내 최대 규모 지원사업으로 가스버너 공급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정진성 서울대 교수, 법륜스님,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박지나 한국JTS 대표, 배우 조인성 씨가 로힝야 난민전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 이미경)은 지난 1월 22일,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위치한 미얀마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 한국JTS(이사장 법륜스님)와 함께 가스버너 공급지원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JTS는 국제 기아, 질병. 문맹 퇴치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NGO)

이 자리에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대표해 데이비드 카트루드 아시아지역 본부장이 참석, 가스버너 사용 교육 및 향후 연료 공급 계획을 밝혔다. 코이카가 한국 JTS와 함께 로힝야 난민에게 제공하는 가스버너는 모두 10만 대(총 14억 원 규모)로, 한국 민관이 로힝야 난민을 돕기 위해 시행한 사업 중에서는 최대 규모이다.

▲ 로힝야 난민캠프 전경. (사진 코이카)
▲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가스버너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2017년 8월 미얀마 로힝야 난민사태 발생 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로 로힝야 난민의 유입이 시작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난민 캠프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로힝야족은 90만 6572명이다. 로힝야 난민의 콕스바자르 유입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으며, 집계되지 않은 난민 숫자까지 합하면 이미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 주요 문제 중 하나는 ‘땔감 구하기’다. 그동안 로힝야 난민들은 캠프 인근 야산에서 주운 나뭇가지를 연료로 사용했다. 그러나 매일 같이 이어진 난민들의 땔감 수집으로 캠프 주변 야산의 산림은 이미 파괴된 지 오래다. 산림파괴는 산사태, 지반붕괴로 이어지기 쉽다.

▲ 배우 조인성씨와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로힝야난민에게 가스버너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 법륜스님과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로힝야 난민에게 가스버너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코이카)
▲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로힝야 난민에게 전달된 가스버너를 직접 켜보고 있다. (사진 코이카)

특히, 난민캠프가 자리 잡은 콕스바자르는 방글라데시 동남부로 우기가 시작되는 7~10월에 강우량이 많다. 이 때문에 큰 비로 흙이 쓸려 내려갈 경우 높은 지역에 있는 난민캠프 천막이 무너질 위험이 높다. 땔감을 구하기 위해 난민들이 6~7km를 이동하는 것 역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큰 문제이다. 땔감을 모으는 이들이 부녀자와 아동으로, 숲을 오가는 중 성범죄 및 아동유괴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그럼에도 땔감 구하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땔감이 없으면 난민들은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은 물론 유엔세계식량계획으로부터 제공받는 쌀을 익히지 못한 채 먹어야 한다. 실제로 음식을 조리할 수 없는 환경은 로힝야 난민 아동 영양실조의 원인으로 지적되어 오기도 했다.

▲ 난민캠프에서 난민 현지 심리상담사와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코이카)
▲ 로힝야 난민 캠프에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난민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코이카)

이번 가스버너 전달로 혜택을 입게 된 로힝야 난민 수는 50여만 명(10만 가구)에 달한다. 가스버너는 여성이 가장인 가구, 한부모 가정, 장애인 및 고령자 포함 가구에 우선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코이카와 한국 JTS는 가스버너가 로힝야 난민들에게 전달되면 불가피하게 일어났던 산림파괴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각종 범죄로부터 난민들이 보호되고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어 난민들의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경 이사장은 “이번 가스버너 전달은 로힝야 난민의 생활 개선뿐 아니라 유엔에서 정한 ‘지구촌과 인류를 위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명시된 ▲성평등(SDG5), ▲기후변화대응(SDG13) ▲육상생태계 보호(SDG15) ▲글로벌파트너십(SDG17)에 부합하는 사업이라 더 의미가 크다”고 강조하며, “코이카가 이런 뜻깊은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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