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앞에 눈물 적신 한통련의 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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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앞에 눈물 적신 한통련의 감회
  • 김정희기자
  • 승인 200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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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련 환영행사 국내 진보단체 대거 참여

정부 초청 인사 19명 방한에 언론 ‘관심’

지난 10일 서울 백법기념관에서는 한국민주통일연합(이하 한통련) 고국방문단 환영행사가 열렸다. 반국가단체로 지목돼 입국 금지됐다가 30여년만에 정식 여권을 발급받아 방한한 한통련 회원들을 환영하는 자리였다.

이 행사에는 150여명의 고국방문단과 전국연합 오종열 의장, 진관스님 등을 비롯해 국내 각 진보 단체 관계자들, 장기수,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이들이 함께했다.

행사장에 들어서 환영 인사를 받은 한통련 회원들은 감격과 회환의 쓴웃음을 지었다. 타국, 그것도 한인 차별이 더욱 심한 일본땅에서 조국의 통일, 민주화를 갈망했다는 이유만으로 고국에서 버림받고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살아온 가슴의 한이 일순간 쓸려 내려갔다.

폭풍으로 인한 비행기 지연으로 일정이 늦춰져 한시간 가량 늦게 시작된 환영행사에서 환영위원회 최병모 위원장은 “애국심 하나로 고난의 삶을 살 온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 또 환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난해1회 임시 여권으로 소수만이 들어왔던 것과 달리 정부의 정식 여권을 받아 고국 땅을 밟은 이번 방문이야 말로 한통련의 명예 회복을 의미한다”며 이번 방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정부가 수십년 간 닫았던 문을 열고 공식적으로 입국을 허용한만큼 이제 한통련 전체의 고국 방문과 자유왕래를 보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33인의 1차 고국 방문단원으로 방한하려다 건강 악화로 출발 당일 고국방문을 포기해야 했던 곽동의 한통련 고문은 환영인사를 받은 후 “감격스럽다”는 말로 화답했다. 곽 고문은 “애국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실감했다”며 “힘들때마다 ‘나의 발자취는 후세에게 이정표를 남기기 위함이다’라 하신 김구선생의 말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마친 후 한통련은 일본에서 벌였던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담은 〈그날을 위하여〉를, 재일한국청년동맹(한청련)과 재일한국인학생협의회(한청)는 우리는 통일1세대〉라는 문화 공연을 각각 무대에 올렸다.


한편 지난 12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초청한 19명의 해외 민주화 인사들도 입국했다.

이번에 초청된 민주화 인사에는 1970년대부터 미주 반독재민주화대책위 위원장을 지낸 박성모 뉴욕한국인교회 목사, 이상철 전 캐나다연합교회 총회장, 강석원 미국 하트윅대 정치학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비롯해 에디시오 엘라 토레 신부, 스웨덴인 캐린 오커룬드, 일본인 고다 사토루 목사, 데이비드 새터화이트 일본 풀브라이트재단 단장 등 해외에서 한국 민주화를 위해 적극 지원한 외국인들도 함께 초청됐다.


10월을 맞아 대거 입국한 고국방문 민주화 인사들은 4.19, 5.18 묘역 등을 순배하고 고향을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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