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 내년 3월 정식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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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 내년 3월 정식 개교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8.12.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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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한국 교육부 운영 승인…김현식 이사장 헌신적 노력, 3년만에 결실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가 12월 3일 한국 교육부로부터 정식 운영승인을 받고 내년 3월 정식 개교를 앞두고 있다. 야외 물놀이 행사에 참가한 프놈펜한국학교 어린이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이사장 김현식)가 지난 12월 3일 한국 교육부(장관 유은혜)로부터 정식 운영승인을 받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8월 교육부의 설립 승인을 받은 프놈펜한국국제학교는 이번 운영승인을 받아 전 세계 35번째 재외한국학교가 됐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가 12월 3일 한국 교육부로부터 정식 운영승인을 받고 내년 3월 정식 개교를 앞두고 있다. 한·캄가정 자녀들을 위한 한글 기초교실 수업장면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대한민국 교육부 운영승인을 받게 된 프놈펜한국국제학교는 2019년 3월 초 정식 개교할 예정이며 개교에 앞서 내년 2월 초 교육부가 파견한 초등학교 교장과 학년별 교사, 행정실장 등이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프놈펜한국학교 설립추진위원회’가 발족한 이후 드디어 동포사회의 그간 숨은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교민 약 1만여 명이 거주하는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를 중심으로 한 관광업과 섬유봉제업이 근간을 이룬 나라다. 최근엔 금융과 농업을 중심으로 우리기업들의 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상사주재원과 일반 교민자녀들 외에 한-캄 국제결혼가정 자녀들이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교육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어 언어표현 창의학습에 참여한 교민어린이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하지만 지금까지의 교육현실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연간 수업료가 2만 달러가 넘는 국제학교에 진학하는 일부 동포 자녀를 제외하면, 대부분 교민자녀들은 시설이 열악한 현지 학교나 국내에서는 학력인증을 받기 어려운 비인가 학교에 다닐 수밖에 없었다. 자녀교육 문제로 현지진출을 꺼리거나 사업을 접고 철수하는 교민사업가들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국제학교 설립은 캄보디아 교민사회의 최대숙원사업이었다. 교육부 최종 운영승인 소식을 접한 학교측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한국국제학교 설립에 관심을 쏟아온 일반교민들도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말 한인회에서 열린 한국국제학교 설립운영 공청회에 참석한 교민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물론 그동안 탈도 많고 말도 많았다. 한국국제학교의 정체성과 운영방식을 놓고도 동포 사회 내 이견도 많았다. 대사관 주최 공청회도 여러 차례 열리긴 했지만 건물부지부터 마련한 다음 천천히 준비하자는 주장과 우선 부지와 건물을 임대해 개교한 다음 부지마련은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준비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갈렸고 수업료를 얼마로 책정할 것인가 같은 구체적인 문제까지도 갑론을박이 오갔다. 교민사회에는 국제학교 설립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갈등도 교민사회에 생겼다.

이런 위기를 넘기고 지난해 현지 교육부 인가를 받아 어렵사리 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학생 수는 적었지만 스쿨버스도 마련하는 등 학교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국제학교 운영방식에 대한 이견과 갈등도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다행이었다.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가 12월 3일 한국 교육부로부터 정식 운영승인을 받고 내년 3월 정식 개교를 앞두고 있다. 프놈펜상업은행(PPCBank.행장 신창무) 지원으로 건립된 국제학교내 도서관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하지만 완전히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어려운 재정이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그동안 학교운영에 알게 된 현지진출 기업들이 나서 십시일반 도움을 주었지만, 부족한 재정을 메우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나머지 부족한 재정은 김 이사장의 몫이었다. 그는 자신이 살던 집을 파는 등 개인사재를 털어가며 재정을 감당했다.

김현식 이사장은 교육부로부터 운영승인을 받은 뒤 주위에서 축하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주 전화 인터뷰 목소리에서조차 긴장하고 떨리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김 이사장은 “한국 교육부 직원들로부터 제발 더 이상 오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농담을 던진 뒤, “교육부 운영 승인이 전해진 지 보름여 만에 60여명이 입학신청서를 냈다” 며 다시 기쁨이 가득한 목소리를 냈다.
 
▲ 지난 2016년 현지 교육부 승인을 받아 임시로 문을 열었을 당시 프놈펜한국국제학교 교민 자녀 대상 미술 특강 시간 기념 사진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프놈펜한국국제학교 걸립은 지난 제10대 캄보디아한인회장직을 역임한 김 이사장이 지난 2016년 한인회장 선거 출마 당시 내세운 공약이었다.

하지만 당시 교민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역대 선거 때마다 매번 내세웠던 당선 공약이었기 때문이다. 교민 대부분은 그런 공약들이 대부분 이런저런 이유로 흐지부지해졌던 과거를 잊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결국 약속을 지켰다.

그는 “한번 약속한 것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 내 인생철학”이라며 “오낙영 주캄보디아한국대사가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셨고 대사관 직원들도 헌신적으로 협조해 줬다. 국제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교민사회에 알리고 공청회를 여는 등 숨은 노력을 다한 전임 김원진 대사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2017년 문을 연 병설유치원 개원 당시 모습. 오른쪽이 김현식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이사장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또한 김 이사장은 “앞으로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된다고 하지만, 학교 재정이 그리 넉넉한 편은 되지 못하기에 안정적인 재원마련확보를 위해 이사진과 논의해 대책을 강구할 생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지금 쓰는 임대건물 대신 영구히 사용할 학교부지 매입도 고려 중에 있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우리 교민자녀들이 곧바로 중·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국제중·고등학교 설립인가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풀어 나갈 생각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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