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린 강제이주 씻김굿 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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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린 강제이주 씻김굿 보는듯”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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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140주년 기념관 상임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바쁜 일정속에서도 2박3일동안 우스리스크의 모든 행사에 함께 했다.

기공식이 끝난후 우정마을에서 열린 축하 마당에서 이의장은 고려인들의 터전을 살펴보며 격려하고 공연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공교롭게도 바로 그날이 이의장이 생일이어서 급하게 마련된 생일케잌과 보드카로 축배를 들었다. 

- 고려인 이주 140주년 행사에 함께 한 소감을 말해달라.

한많은 고려인들의 슬픔을 느낀다. 유대인들을 유랑민족이라고 하지만 우리민족도 전세계에 디아스포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제 이념대립도 끝나가는데 진정한 의미의 한민족 정체성을 찾아야할 것이다.

민족학교에 가서 고려인 어린이들이 고향의 봄을 부르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났다. 그 노래를 들어야할 사람들은 강제이주당한 우리의 조상들이다. 그 영혼들을 위한 진혼곡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재외동포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예전부터 독립운동사를 읽으면서 독립운동의 성지들을 찾고 싶었다. 여기 신한촌에 거대한 독립운동 거점이 있었다. 소련연방 해체이후에는 강제이주 당한 고려인들에 대한 박해를 막기 위해 노력을 한 적이 있다.

소련 공산주의가 망한 이후 이민족을 다시 추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고려인들을 위해서는 고려인들이 러시아 시민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 고려인 국적회복에 대한 해결 방안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 안되는 이유는 러시아 관료가 너무 부패해서 그렇다. 국적회복을 위해 너무 앞서가면 안된다. 러시아 연방정부와 교섭하는 건 오히려 국적회복에 위협이 되는 일이다.

이번에 노무현 대통령 방러시에도 고려인들의 국적회복에 대한 언급하려 했는데 외교라인에서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있어 결국 언급하지 못했다. 러시아에는 100여개 소수민족들이 있다. 우리가 너무 앞서가면 역차별 가능성까지 나올 수 있다. 연해주 정부나 개별 주정부와 협의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 국내에서 재외동포 기본법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조심해야할 것은 잘못하면 현지 국가의 내정간섭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 재외동포 기본법 역시 조심해야 한다. 너무 빨리가면 안된다. 현지에서 오히려 동포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고려인들도 러시아인으로 잘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현재는 재외국민기본법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본다.

- 140주년 기념관 사업 등 재외동포 지원 사업에 대해 한마디.

전세계 퍼져있는 동포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기념관 사업 예산은 재단을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민족학교도 논의과정에서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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