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우리말 배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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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이 우리말 배울 곳”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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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연해주 재생기금 김빅토르 부회장

“연해주에 이런 공간 생기니 보기만해도 너무 기분이 좋다.”

연해주 재생기금 김빅토르(50) 부회장은 기념관 기공식 행사에서 시종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려인의 집인 ‘까레이스키 돔’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재생기금은 고려인들의 경제적인 도우미로 활약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93년 강제이주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이주되기 전 자신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했다. 그때부터 고려인들의 연해주 이주가 시작됐지만 초기에는 고려인 협회정도가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무렵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고려인협회가 전신임)의 회장들이 중심이 되어 연해주로 귀환하는 중앙아시아 고려인을 돕기 위한 ‘고려인 재생기금’이 생겨났고 까레이스끼 돔이 기증되면서 재생기금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고려인들 얼굴도 한민족이고 마음도 한민족이다. 비록 말은 못해도 우리음식 먹고 고려식으로 살아간다. 이제 이곳에서 우리 아기들이 컴퓨터도 배우고 한글, 우리춤, 역사를 배울 것이다. 이젠 잊어먹지 말고 우리 말을 배우고 지켜나갈 것이다.”

김부회장 역시 중앙아시아 우즈벡에서 살다가 3년전 우스리스크로 이사왔다. 스물일곱인 아들은 서울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고 스물 여섯의 딸은 이곳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있다고.

“남과 북이 합쳐서 한나라 됐으면 하는 것”이 김부회장의 가장 큰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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