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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문향회, 창립 25주년 기념 행사 개최동인지 ‘문향’ 제3집 출판도 함께 기념
서정필 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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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7  16: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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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베를린문향회는 11월 30일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창립 25주년과 동인지 출판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단체 기념사진 (사진 독일 우리뉴스)

독일 동포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 문인들의 모임인 베를린문향회(회장 윤옥희)는 지난 11월 30일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창립 25주년과 동인지 출판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윤옥희 베를린문향회 회장은 “문향회 회원들은 정기 모임에서 각자 쓴 작품을 읽고 함께 토론하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독일 땅에서 한국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깨닫기도 한다”라며 “따라서 작품에서는 독일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역경을 이겨내는 동포들의 삶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회장은 “회원들이 오랜 독일 생활로 한국에 거주하는 이들처럼 성숙한 표현력으로 문장을 곱게 다듬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 더욱 좋은 글을 쓰려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말과 축사하는 내빈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옥희 베를린문향회장, 정범구 주독일대사, 최호전 베를린문향회 초대회장,  권세훈 주독한국문화원장 (사진 독일 우리뉴스)

정범구 주독일대사는 축사를 통해 “40~50년 동안 외국 생활을 한 문향회 회원들이 한국어로 자신의 생각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시나 수필, 단편소설을 쓴다는 것은 보통 의미 있고 장한 일이 아니다”라고 극찬한 뒤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다시 러시아로 돌아간 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작품과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 도종환 시인(현 문화체육부 장관)이 지은 ‘흔들리며 피는 꽃’의 에를 들며 말, 특히 모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사는 오랜 외국 생활의 여러 단면을 문학 작품으로 담아내는 문향회 회원들의 작품에 기대를 표한다고 말하고 ‘압록강은 흐른다’라는 유작을 남긴 고 이미륵 박사를 기리기도 했다.

권세훈 주독일한국문화원장은 “문향회 창립 25주년과 동인지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4반세기의 세월 동안 문향회와 함께 해 온 회원들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문학 소년이었다는 권 원장은 “문학은 차가운 활자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향기를 내뿜고 한 번 마음속에 내려앉으면 그대로 각인되어 남아있으며 그 향기는 세대를 뛰어넘어 영원히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야말로 문학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문향회가 또 다른 4반세기에도 소박한 삶의 기록을 통해 가난한 영혼을 어루만져 주고, 그래서 독자들에게 세상이 조금은 견딜 만하다는 안도감을 심어주는데 더 많이 기여하게 되기를 기원했다.

다음 순서로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먼저 첼리스트 김영환과 변혜준이 첼로 2중주로 장 밥티스트 바리에르의 소나타 퓨어 쯔바이 바이오렌첼리 10번 곡을 연주하고, 감미로운 선율에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베를린문향회 회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용순, 변현자, 임정숙, 박양순 회원  (사진 독일 우리뉴스)

이어 회원들이 자신의 작품을 낭독했다. 박용순 회원이 ‘친구’를, 변현자 회원이 ‘추풍낙엽’을 그리고 박양순 회원이 ‘나그네’ 시낭송을 했다. 임정숙 회원이 에세이 ‘아버지 사랑-사랑채 젊은이’를 낭독할 때는 관객석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다.

다음 순서로는 사정 상 순서가 약간 미뤄진 최호전 초대 회장의 격려사가 있었다. 최 초대회장은 “문향회가 창립된 지 25년이 흘렀고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어와 독일어 사이에서 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난 2001년에 ‘문향’ 제1집을, 2005년에 제2집을 그리고 이번에 제3집을 발간하게 돼 매우 기쁘며 그동안 활동을 통해 우리 회원들 사이에는 형제의 정이 쌓였으며 한글을 잊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회원들이 앞으로 나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 초대회장은 “세상의 격변기에도 문학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지속되듯 회원 모두가 힘들게 쌓아올린 터전 위에 더욱 튼튼한 문학의 집이 만들어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호전 초대회장은 25년을 늘 함께해 준 이봉희 박사, 박용순 내과전문의와 노순근 2대 회장, 윤옥희 현 회장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박용순, 노순근, 윤옥희, 안양수 회원에게 꽃다발을 선사했다. 이어 박인숙 회원이 최호전 초대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그동안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입상자 단체사진, 강연하는 권세훈 주독한국문화원장, 강연을 듣고 있는 회원들, 바이올린 축하 공연 (사진 독일 우리뉴스)

마지막 순서로 주독한국문화원장 권세훈 박사의 문학 특강이 이어졌다. 권 박사는 1964년 ‘사상계’에 발표된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霧津紀行)을 중심으로 “문학은 개별적 창조적’이지만 한마디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문학을 관통하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다.

권 박사는 “결국 현대문학의 주제는 일상적 개인의 실패한 삶을 표현할 때만 리얼리티를 획득할 수 있다”면서 “문학이 추구해야 할 리얼리티가 바로 이것이고 그래서 현대 문학이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한 문학은, 문학의 주인공은, 작가가 글을 통해 살게 한 삶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범구 주독일대한민국대사, 권세훈 주독한국문화원장, 오상룡 베를린한인회장, 김연순 베를린간호요원회장, 김진복 베를린글뤽아우프회장을 비롯한 베를린의 각종 한인 단체장과 문향회 회원, 축하객 등 백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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