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고려인 대표단체 ‘대한고려인협회’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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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고려인 대표단체 ‘대한고려인협회’ 발족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12.1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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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회장에 노 알렉산드르씨…법적 지위 보장, 복리 증진, 상호부조 사업 등 추진 예정

▲ 국내에 사는 8만 고려인을 대표하는 대한고려인협회 발족식이 12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단체기념사진 (사진 대한고려인협회)

국내에 사는 8만 고려인을 대표하는 대한고려인협회 발족식이 12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고려인 지원 시민단체 (사)너머와 안산시고려인문화센터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대한고려인협회 발족식은 지난해 9월 열린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만민회의’ 이후 1년 남짓 동안 전국 10여개 지역 대표들이 해 온 준비 작업의 결실이다.

당시 고려인 4세들의 동포 자격을 요구하는 140인 선언에 참여했던 대표들은 고려인 권익을 대변하는 조직 건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고 발족 작업에 돌입했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안산, 인천, 천안, 청주, 경주, 광주 등 전국 10여개 지역에 거주하는 각 지역 고려인 대표들이 여러 차례 모였고 그 노력이 이날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 국내에 사는 8만 고려인을 대표하는 대한고려인협회 발족식이 12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인사말하는 노 알렉산드르 고려인협회 초대회장 (사진 대한고려인협회)

노 알렉산드르 고려인협회 초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국 독립을 위해 가장 선두에 서서 싸워 온 명예로운 역사와 황무지에서도 꽃을 피우는 고려인들의 강인함을 되살려 민족 공동체의 당당한 주역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협회원들은 앞으로 독립운동 후손으로서 고려인의 명예를 드높이고 모국에서 법적 지위 보장, 복리 증진, 상호부조 같은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또한 1911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동휘, 이상설, 홍범도, 최재형, 신채호 선생들이 주도했던 최초의 고려인 자치 조직인 권업회의 정신을 이어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항상 단합해 어려움을 헤쳐왔던 전통을 잇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국내에 사는 8만 고려인을 대표하는 대한고려인협회 발족식이 12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 대한고려인협회)

협회는 특히 내년 3.1운동 100주년, 상해임정 100주년을 맞아 ‘고려인독립운동기념비 건립’을 추진으로 ‘고려인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를 결성해 기록되지 않은 역사인 고려인 독립운동가 및 후손들을 발굴하고 기리는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산 상록갑)은 축사를 통해 “지역구가 안산이라 늘 고려인들과 함께 해왔다”라며 “지난해 비자문제나 체류자격 문제 등 국내 고려인동포들을 지원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국회에서 논의 중에 있는데, 적어도 고려인 4세의 임시 체류허가가 만료되는 내년 6월 이전에는 법 개정이 마무리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국내에 사는 8만 고려인을 대표하는 대한고려인협회 발족식이 12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 대한고려인협회)

이어 김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수년 전 연해주 등 고려인의 역사적 아픔을 현지에서 직접 돌아 보고 공감할 기회가 있었다”며 “역사의 아픔을 딛고 일어 선 고려인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용 연합뉴스 국장은 “아픔을 품고 진주가 탄생하듯 고난을 이긴 고려인들이 그 구슬을 꿰는 협회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고려인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보도에 힘쓰겠다”고 말했고 (사)너머 신은철 이사는 “지난 10여 년 간 안산에서 고려인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낸 시간들의 보답으로 협회의 창립을 함께 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고려인들의 권익을 위해 애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발족식 직전 치러진 창립총회에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들러 축하인사를 전했고 그 외 마이금 안산의제21 공동 대표, 도재영 동북아평화연대 전 이사장, 강병수 동북아평화연대 사무총장, 김 게르만 카자흐스탄 국립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각 지역 고려인협회 대표들의 축하 메시지도 이어져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문화센터 연합회장 조 게오르기,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회 부회장 계 이리나, 우크라이나 고려인협회 아사달 협회장 등이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했다.

▲ 국내에 사는 8만 고려인을 대표하는 대한고려인협회 발족식이 12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협회 창립으로 고려인 독립운동가 발굴이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독립운동가 후손 유스비에따 씨 (사진 대한고려인협회)

다음으로 천안 지역 대표 최 세르게이를 비롯해 고려인 독립운동가 후손, 고려인 청소년 대표 등이 나와 협회의 창립을 맞는 앞으로의 바람과 각오를 전했으며 만세삼창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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