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 마을서 예천 할머니들 그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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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한 마을서 예천 할머니들 그림 전시회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18.12.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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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잠수함협회 주선으로 신풍 할머니들 그림 전시…옥센베르터-신풍리 자매결연식도 함께

▲12월 3일부터 8일까지 독일 함부르크 옥센베르터 켄퓨리하우스 보이그트 레스토랑 별관에서는 경북 예천 신풍리 신풍미술관 ‘할머니 그림학교’ 소속 할머니 화가들의 교류전시회가 개최됐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독일 함부르크 옥센베르터 켄퓨리하우스 보이그트 레스토랑 별관에서는 경북 예천 신풍리 신풍미술관과 독일 잠수함협회(회장 발터 스토르벡)가 함께 주최한 신풍리 ‘할머니 그림학교’ 소속 할머니 화가들의 교류전시회가 12월 3일부터 8일까지 개최됐다. 특히 5일에는 함부르크 옥센베르더 마을과 신풍리와 자매결연식도 있었다.
 
▲12월 3일부터 8일까지 독일 함부르크 옥센베르터 켄퓨리하우스 보이그트 레스토랑 별관에서는 경북 예천 신풍리 신풍미술관 ‘할머니 그림학교’ 소속 할머니 화가들의 교류전시회가 개최됐다. 전시된 그림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경상남도 예천군 지보면 소재 신풍미술관(관장 이성은)에서 운영하는 ‘할머니 그림학교’는 지난 2010년부터 심리적 안정감과 우울증 치료를 위해 시작됐으며 현재 42명의 할머니 화가들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미술관에서 상설 전시되는 ‘할매가 그릿니껴?’ 전(展)은 그해 7월 첫 전시를 시작으로 경북 할매할배의 날 선포식 야외 전시를 비롯해 그 동안 열두 번의 전시회를 열었다.
 
▲행사 포스터

이번 두 마을의 자매결연과 특별 전시는 오래 전부터 우정을 쌓아 온 발터 스토르벡 잠수함협회장과 킬에 거주하는 최일 해군장교의 적극적인 주선으로 이뤄졌다.

스토르벡 회장은 앞서 이번 행사를 위한 사전 답사 차 몇 차례 예천을 방문했으며, 두 차례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 사료 소장품 수백 점을 경상남도 진해의 잠수함 사령부 역사관에 기증하기도 하는 등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인물이다.
 
▲12월 3일부터 8일까지 독일 함부르크 옥센베르터 켄퓨리하우스 보이그트 레스토랑 별관에서는 경북 예천 신풍리 신풍미술관 ‘할머니 그림학교’ 소속 할머니 화가들의 교류전시회가 개최됐다. 자매결연증서를 들어보이는 발터 스트로벡 벡 독일 잠수함협회장(왼쪽)과 이성은 신풍미술관장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번 행사를 위해 할머니그림학교에서 그림을 그리는 동촌댁 이원주(80), 담포댁 김경희(75), 해주댁 오의순(81), 친기댁 양일분(83) 등 할머니 화가 네 분과 이성은 관장 등 전시기획팀이 함부르크를 찾았다.

결연식 현장에는 김학성 함부르크총영사관 부총영사, 오재범 부영사와 옥센베르더 마을 주민들이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2월 3일부터 8일까지 독일 함부르크 옥센베르터 켄퓨리하우스 보이그트 레스토랑 별관에서는 경북 예천 신풍리 신풍미술관 ‘할머니 그림학교’ 소속 할머니 화가들의 교류전시회가 개최됐다. 인사말하는 이성은 신풍미술관장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성은 신풍미술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농사일을 하는 할머니들이 그린 다양한 주제의 그림에는 제 각각의 특별한 사연과 애환, 외로움이 깃들어 있다”라며 “평균 연령 80세 이상인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들은 각종 방송 매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함부르크에서도 우리 할머니들의 행복한 그림 그리기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2월 3일부터 8일까지 독일 함부르크 옥센베르터 켄퓨리하우스 보이그트 레스토랑 별관에서는 경북 예천 신풍리 신풍미술관 ‘할머니 그림학교’ 소속 할머니 화가들의 교류전시회가 개최됐다. 인사말 하는 김학성 주함부르크총영사관 부총영사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어 김학성 부총영사는 “귀한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회에 초대해주심에 감사드리며 함부르크에서 짧은 일정이지만 건강하시고 좋은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축하 뜻을 전했다.
 
▲12월 3일부터 8일까지 독일 함부르크 옥센베르터 켄퓨리하우스 보이그트 레스토랑 별관에서는 경북 예천 신풍리 신풍미술관 ‘할머니 그림학교’ 소속 할머니 화가들의 교류전시회가 개최됐다. 신풍리 예술가 그림동화책 ‘할매가 떳다!’, ‘화투를 버리고 화투를 그리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결연식에서 옥센베르더 마을에서는 우정의 의미로 마을 전통복장이 그려진 실크 아크릴 대형 그림을 신풍미술관에 전수했으며, 신풍미술관에서는 답례의 의미로 독일어와 한글로 만들어진 신풍리 예술가 그림동화책 ‘할매가 떳다!’, ‘화투를 버리고 화투를 그리다’ 한국의 전통을 담은 물건들을 선물했다. 내년에는 옥센베르더 마을 주민들이 예천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참석한 이들을 위해 할머니들과 신풍 미술관팀은 정성껏 한식을 만들어 대접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함부르크를 방문한 네 분은 할머니 화가들 중 긴 여행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에 무리가 없으신 분들로 선정됐으며 지금도 농사를 짓고 계시며 네 분 모두 태어나 처음 하는 해외여행이었다. 
 
▲12월 3일부터 8일까지 독일 함부르크 옥센베르터 켄퓨리하우스 보이그트 레스토랑 별관에서는 경북 예천 신풍리 신풍미술관 ‘할머니 그림학교’ 소속 할머니 화가들의 교류전시회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함부르크를 방문한 (왼쪽부터) 동촌댁이원주(80), 담포댁 김경희(75), 해주댁 오의순(81), 친기댁 양일분(83) 네 분의 할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할머니들은 “예천의 조그마한 마을 미술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라며 “농사일도 바쁜 일상 속에서 서툴게 시작한 그림 그리기였는데 이제는 제법 자신있게 가진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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