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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아르헨티나 재외동포 초청간담회문 대통령 “한-아르헨티나 양국 우호 관계에 동포들 역할 컸다” 감사 전해
서경철 재외기자  |  banava_a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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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3  09: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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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9일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이콘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참석 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9일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이콘호텔에서 아르헨티나 동포와 친한 인사 등 250여 명을 초청해 동포간담회를 열었다.
 
   
 ▲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9일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이콘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인사말하는 이병환 아르헨티나한인회장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이병환 아르헨티나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손을 맞잡았던 장면이 아르헨티나 뉴스에 방영돼 많은 감동을 주었다”라며 “대통령께서 평화통일의 바람을 일으킬 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는 염원의 연을 날리겠으며, 지구 반대편의 이 작은 날개 짓이 북반구의 평화에 폭풍이 되기를 염원하겠다”고 말했다.
 
   
 ▲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9일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이콘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초기 이민자들의 정착을 도운 공로로 김상현 호남향우회장의 부인인 아델라 마리아 비고띠 데 김 여사에게 재외동포 유공훈장 목련장을 수여했다.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다음으로 아르헨티나 이민 초기 한인들의 정착을 도운 공로로 김상현 아르헨티나 호남향우회장의 부인인 아델라 마리아 비고띠 데 김 여사에게 재외동포 유공훈장 목련장이 수여됐다.

비고띠 데 김 여사는 1960년대 중반 처음으로 한인 이민이 시작된 뒤 현지에 새로 정착하는 한인들에게 이민서류 작성 등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부동산 거래 시 사기 피해 및 부당거래 예방을 위해 무료로 법률 자문을 해주는 등 아르헨티나 한인 사회가 안정적으로 기틀을 다지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김 여사에 대한 이번 훈장 수여는 한국 현직 대통령이 현지에서 직접 훈장을 수여하는 첫 사례가 됐다. 해외동포에 대한 훈장 수여는 관할 공관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전수식을 열고 진행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최근 대통령이나 총리, 대통령 특사 등이 해당 국가를 방문하는 일정이 있을 경우 직접 수훈한다는 새 규정이 만들어졌고 김 여사가 그 첫 주인공이 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1965년 8월 17일 13가구 78명의 한국인이 부산항을 떠나 10월 14일 부에노스아이레스 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아르헨티나 이민사의 시작과, 조화숙, 문명근 씨등 초기 이민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109촌이라 불리던 도시 빈민촌에서 시작돼 지금은 아베자네다 상권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동포사회의 성장 과정을 축하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동포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현지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과 2-3세 들의 한국어 습득 수준이 타국에 비해 월등함을 칭찬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마우리시오 마끄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약속했다”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무역협상 개시 등 각 분야 별로 약속한 사항을 동포들에게 설명했다.

   
 ▲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9일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이콘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건배 제안하는 이학락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남미지부 서부협의회장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간담회장 분위기는 이학락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남미지부 서부협의회장의 건배 제의로 최고조가 됐다. 이 협의회장이 먼저 ‘평화’를 외치고 참석자들이 입을 모아 ‘통일’을 힘차게 외쳤다.

   
 ▲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9일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이콘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건배사하는 오라시오 호세 가르시아 아르헨티나 이민청장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오라시오 호세 가르시아 아르헨티나 이민청장은 건배사를 통해 “마끄리 정부 들어 아르헨티나로의 이민을 허가한 숫자가 60만에 이르고 있다”라며 “세계 각국에서 이곳으로 온 그들이 모두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인 ‘홍익인간’의 정신과 같은 목표로 인류 발전을 위해 일하며 살기 바란다”고 말하고 “비바 코리아! 비바 아르헨티나!”를 힘차게 외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축하 공연으로는, 아르헨티나 현지인들로 구성된 케이팝 그룹 ‘더블케이’의 공연과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울림여성합창단(단장:이공님, 지휘:황진한)의 ‘소양강 처녀’, ‘눈물 젖은 두만강’ 합창이 진행됐다.

   
 ▲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9일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이콘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한울림여성합창단의 공연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행사를 마치며 동포들은 대통령과 함께 그룹별로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참석자들이 모두 무대 주변으로 몰려나가 저마다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느라 장내가 혼잡해져 경호원들이 애를 먹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9일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이콘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장 입구에서 인사를 나누는 임기모 주아르헨티나 대사 부부와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한 원로 동포는 “한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아르헨티나까지 방문해서 동포들과 자리를 함께 해준 대통령님께 감사하고 현 정부와는 정치적으로는 이견이 다소 있지만 오늘 만큼은 무조건 성원을 보내고 싶다”라며 “남은 일정 잘 치르시길 바라고 낯선 곳에서 하는 만찬이라 경호와 의전에 몇 배의 힘이 들었을 것이다. 모두가 고생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동포간담회 격려사 전문이다.


   
 ▲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월 29일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 알베아르 아이콘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격려사 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서경철 재외기자)

부에나스 노체스, 동포여러분 반갑습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방문 이후 대통령으로서는 14년 만의 방문입니다.
‘까마귀라도 내 땅 까마귀라면 반갑다’라는 그런 말이 있는데 여러분도 이렇게 만나니 반가우시죠? (좌중 상당수가 “네”로 답했다.)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먼길을 마다않고 와주신 동포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교통사정 때문에 오시지 못한 최북단 ‘후후이’ 동포들께는 아쉬운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동포사회를 위해 수고가 많으신 아르헨티나 이민청장님과 경찰청 차장님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다 함께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행기로 와도 짧지 않은 거리였습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왔고 또 두 계절을 건너왔습니다. 이민 1세대는 이 길을 배로 왔습니다.

1965년 8월 17일 부산항을 떠나 같은 해 10월 14일 꼬박 두달이 걸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습니다. 농사 지을 호미와 종자 그리고 1인당 500불 정도의 돈만 들고 5만리 길을 건너와서 맨손으로 삶을 개척해 왔습니다.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지 그 눈물과 땀이 다 가늠되지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한인 동포사회가 대단한 것은 개척정신만이 아닙니다.

동포 여러분의 ‘나누고, 돕고, 함께 잘사는 정신’도 놀랍습니다. 조화숙 님은 수익을 절반으로 줄여가면서 동포들에게 편물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문명근 님은 어렵게 기른 농작물을 동포들에게 절반 가격으로 판매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한국에서 방송에 소개된 이야기입니다. 오늘 부인이신 조옥심 여사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여러분, 박수 부탁드립니다.

맨주먹으로 밭을 갈고, 집을 짓던 그 힘든 시절에도 “혼자 잘 살겠다”가 아니라 “우리 동포가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그런 마음이 이런 헌신과 희생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109촌을 비롯한 빈민지역 판자촌에서 시작한 아르헨티나의 한인 동포사회는 현재 아르헨티나의 중심 상권인 ‘아베쟈네다’상가의 절반가량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올해는 김홍렬 대표님이 외국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섬유재단 회장에 선출됐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동포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나누고, 돕고, 함께 잘사는 정신’이 바로 우리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의 뿌리 입니다. ‘포용국가’의 비전이 바로 여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히려 어려운 현실 속에서 실천돼 왔다는 것이 놀랍고 또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아르헨티나 동포들이 한반도 평화를 돕는 보이지 않은 힘이 됐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더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란시스코 교황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있던 시절 한인 동포 사회와 아주 귀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교황님께서 병원 사목을 위한 봉사자를 찾고 있을 때 한국의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이 달려와서 기꺼이 그 역할을 해주셨고 문한림 주교님과 동포사회가 다리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교황님께서 제게 직접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그 후로 한국의 수녀님들은 20년 넘게 봉사하시면서 현지에서 ‘올해의 사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특히 빈민촌의 천사 '세실리아 이' 수녀님은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이 존경과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남북평화를 위해 축복과 기도를 여러 번 보내 주셨고 여건이 되면 방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셨는데 한인동포사회와의 깊은 인연이 그 바탕에 갈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이민자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르헨티나 국민들과 또 방금 훈장을 수여한 법률 자문, 공증업무를 적극 도와주신 아델라 마리아 비고띠 데 김여사님을 비롯한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의 노고와 고마움도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에 또 하나 감탄하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2세, 3세들이 한국어를 아주 잘한다는 사실입니다. 몸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마음에는 언제나 조국이 담겨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스물아홉에 아르헨티나 문화부 차관보로 발탁된 변겨레 님과 정부 요직에서 근무하는 그의 형제들은 동포사회와 조국의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 공공혁신팀장으로 근무하는 우리 변얼 님이 오늘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여러분 박수 부탁드립니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아르헨티나 사회에서도 훌륭하게 인정받았습니다. 우리의 차세대들을 잘 키워 주신 동포 사회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정부도 여러분의 짐을 나눠지고 최선을 다해 뒷받침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우리말 교육을 비롯한 역사, 문화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여러분들께서 더 큰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올해 메르꼬수르와의 무역협정을 재개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섬유패션 대학 설립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마끄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신뢰를 한 차원 더 높이겠습니다. 워킹 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해 양국 청년들이 상대국에서 일과 문화체험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회보장협정을 체결해 납세와 연금 혜택이 양국 간에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크신 것으로 압니다. 한인 상가 밀집지역 안전과 유통질서 확보를 위해 양국 치안 당국 간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보다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의 포용성이 고국의 정부와 국민에게 영감을 주듯이 대한민국의 포용성장이 동포 여러분의 삶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하지만 마음으로는 가장 가까운 친구 국가 중 하나입니다. 아르헨티나는 한국 전쟁 당시에 우리나라에 50만불 상당의 물자를 지원했습니다.

1962년 수교 이래 양국은 민주주의를 향한 닮은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오늘 제가 기념공원을 다녀왔지만 아르헨티나에 '5월광장 어머니회'가 있듯이 한국에도 '민주화실천운동가족협의회'가 있고 또 광주에 '5월 어머니회'가 있습니다. 지금 양국은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좋은 친구가 돼 줄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있는 이곳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 '순풍'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도 '순풍'을 타고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더욱 자랑스러운 조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동포 여러분께서도 더욱 성원해 주십시오.

아르헨티나의 모든 동포 여러분의 가정에도 순풍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1월 2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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