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각필구결 해독 자료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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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각필구결 해독 자료집 발간
  • 유소영 기자
  • 승인 2018.11.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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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 각필구결 해독…천 년 전 언어가 담긴 귀중한 자료

▲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11월 30일에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 (11세기 불교문헌)에 기입된 옛 문자 각필구결(刻筆口訣)을 해독한 《각필구결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자료집의 표지.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11월 30일에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 (11세기 불교문헌)에 기입된 옛 문자 각필구결(刻筆口訣)을 해독한 《각필구결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각필구결(또는 점토구결)은 한문을 우리말로 정확하게 읽기 위해 한자 사이에 토(吐)를 단 것으로, 경전을 되도록 훼손하지 않기 위해 종이 위에 뾰족한 필기도구(각필)로 점이나 선 등을 자국 내어 우리말의 조사나 어미를 표현했다.

이 때문에 각필구결은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고, 종이에 특수한 조명을 비스듬히 비출 때 비로소 움푹 패인 점과 선 자국이 드러나 좀처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첫 발견은 2000년 7월 성암고서박물관에 소장된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8이었으며, 이후 국내 각필구결 자료 십여 점이 발견됐는데, 그 중 미공개 신자료인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이 이번에 발간되는 자료집에서 소개된다. 

각필구결에는 천 년 전 언어가 담겨있어 향찰, 이두 등으로만 연구되던 한글 창제 이전 국어 연구에 다양한 언어 자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한국어의 구체적인 사용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많은 사람들이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료집 《각필구결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에 국어사의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각필구결의 기본적인 개념을 소개하고,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의 서지학․불교학․국어학적 특성을 밝힌 논고를 수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의 각필 흔적이 선명하게 촬영된 사진과 이를 확대한 사진, 각필구결의 위치와 모양을 표시한 이점(移點) 사진을 수록해 독자들이 각필구결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진뿐만 아니라 각필구결 판독문, 현대어 풀이를 함께 실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각필구결 초조대장경 《유가사지론》 권66》은 전국의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에도 게재해 일반 독자의 열람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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