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밀톤한국학교 ‘한국어 말하기대회’ 웃음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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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밀톤한국학교 ‘한국어 말하기대회’ 웃음 만발
  • 유소영 기자
  • 승인 2018.11.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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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입양인, 다문화 가정, 현지 시민들 참여…수준 높은 한국어 실력 뽐내

▲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고 해밀톤한국학교(미국 뉴저지 소재)가 주관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인 ‘제3회 I Love Korea’가 지난 11월 17일 오후 5시부터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 해밀톤한국학교)

미국 뉴저지 소재 해밀톤한국학교가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지난 11월 17일 오후 5시부터 열었다.

한인 입양인과 그 가족, 다문화 가정 식구들, 비한국계 현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말하기 대회에는 총 10명이 출전해 ‘나는 왜 한국어를 배우는가?’, ‘한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한국인 가정의 사위, 며느리가 된 이야기’, ‘방탄소년단’, ‘한국무용’ 등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다양한 소견을 발표했다.

▲ (왼쪽부터) 시인인 조심연 목사, 시인, 수필가이자 동화작가인 정홍택 필라 한인 문인협회 회장, 바이오케미스트리 전공 정구홍 박사가 심사를 맡았다. (사진 해밀톤한국학교)

대회의 심사는 시인, 수필가이자 동화작가인 정홍택 필라 한인 문인협회 회장, 시인 조심연 목사, 생화학  전공 정구홍 박사가 맡았으며, 사회는 장지숙 해밀톤한국학교 교사가 맡아 진행됐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팽팽한 경쟁 결과는, 생선의 머리와 꼬리를 미리 잘라 먹는 미국과 달리, 한국식당에서 난생 처음으로 생선을 통째로 먹어본 경험을 들며 ‘왜 한국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발표한 초대한국학교 그레이스 굿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 대상을 수상한 초대한국학교 그레이스 굿(Grace Good) 씨. (사진 해밀톤한국학교)
▲ 대회 수상자들. (사진 해밀톤한국학교)

이밖에 초중등부에서는 에리카 차이(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가 금상을, 몰리 윌러(해밀톤한국학교)가 은상을 차지했으며, 고등부와 성인부에서는 크리스토퍼 브라스웰(기쁨의 교회 한국학교)가 금상을, 제이슨 밴드조그(델라웨어한국학교)가 은상을, 리 먼디(해밀톤한국학교), 엘리자베스 홀톤(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이 각각 동상을 차지했다.

특히, 고등 성인부 금상을 수상한 크리스토퍼 브라스웰 씨는 “아버님은 저를 크서방이라 부르십니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해 “사위가 돼서 첫 한국 나들이를 갔을 때 처음으로 데려가신 곳이 목욕탕이었으며, 거기서 등을 밀어주시고 또 밀게 하셨습니다”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언젠가 딸을 혼내는 것을 본 장인이 “다시는 그 우악한 손으로 내 손녀를 때리지 말라”며 초밥을 잔뜩 사주셨다면서, “때린 게 아니고 맴매했다”고 말해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야기 말미에는 3년 전 몰디브로 가족 여행을 갔을 때 장인이 그의 손을 잡으며 “크서방 고맙다”라며, 결혼한 지 15년 만에 믿음직한 사위가 된 감동적인 이야기로 발표를 마쳤다.

▲ 정홍택 심사위원이 심사총평을 하고 있다. (사진 해밀톤한국학교)

이외에 고등 성인부 동상 수상자 리 먼디 씨는, 한국에서 입양된 남편이 한국의 가족을 찾은 후 가족 여행을 갔을 때, 나체의 사람들이 우글우글한 한국 목욕탕에서 받은 충격을 이야기해 청중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그는 “나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국식이 미국식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것을 배운다. 그런데,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아직 더 연습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공중목욕탕에서 놀라지 않고 목욕하는 것”이라는 호기심 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회를 주관한 해밀톤한국학교 강남옥 교장은 “1, 2회 대회에서는 주로 한국음식, 한류에 매료된 초보적인 이야기가 주류였다면, 이번 3회 대회에서는 구체적이고도 감동적인 순간과 심리를 상당한 수준의 한국어로 풀어낸 출전자들이 있었다”면서, “1회 대회를 치른 후 2회 대회가 양적 성장의 대회였다면, 3회 대회는 살 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질적 성장을 보여준 대회라고 평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 해밀톤한국학교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 (사진 해밀톤한국학교)
▲ 교사회와 학부모회에서 마련한 퓨전 한국식 저녁 만찬. (사진 해밀톤한국학교)

한편, 해밀톤한국학교는 대회를 위해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 박선영 무용 교사의 태평무, 학생들의 부채춤 공연을 준비하여 발표했고, 교사회와 학부모회에서는 퓨전 한국식 저녁 만찬을 준비해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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