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공격적 대외확장 불구 내홍으로 골머리
상태바
외환銀, 공격적 대외확장 불구 내홍으로 골머리
  • 연합뉴스
  • 승인 2004.09.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4/09/27 11:30 송고



< >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 외환은행이 공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인사문제로 인한 노사갈등과 내부직원의 비리연루 등으로 속앓
이를 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한미
뱅크 L.A.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 미국시장 공략강화에 나선데 이어 올해 안으
로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중국 선전(深천< 土+川 >)에 각각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외부적으로는 세 확장에 주력하면서도 각종 인사와 관련한 노조와의 갈
등과 직원의 비리연루 등의 내부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6월 단행한 조직개편 과정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직원 56명의
처리를 놓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은행측은 협상에서 '특수영업팀'이라는 부서를 신설해 이들을 배치할 뜻을 밝혔
으나 노조는 이 부서에 할당된 업무가 카드회원 신규모집과 신규대출 홍보 등 `기피
업무'가 대부분이라며 반발, 노사간의 갈등구조가 형성됐다.

은행측은 또 지난 1일 '인사제도개선협의회'라는 노사간 대화채널을 만들어 노
조와 협의해 오던 중 자체보고서를 만들어 최대 985명까지의 인력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노조에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은행의 움직임에 대해 김지성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만든 보고서
를 검토한 결과는 중립적이지 못하고 객관성이 떨어지는 기준으로 평가된 것"이라며
"노사합동 재조사를 통해 노사모두 납득할 수 있는 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사측의
안을 수용하기는 힘들다"고 말해 노사갈등 지속을 예고했다.

외환은행은 이밖에도 지난 8월과 지난 16일에 내부직원이 거래기업의 횡령사건
에 연루돼 대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즘이 사세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인데 자꾸 사고가
불거져 매우 난감하다"면서도 "일련의 과정을 겪어오면서 내부단결이 무엇보다 중요
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던 것이 최근의 은행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rjkoh@yna.co.kr

(끝)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