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서예의 글씨 연마방법 보여주는 ‘임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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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서예의 글씨 연마방법 보여주는 ‘임서’ 전시회
  • 유소영 기자
  • 승인 2018.11.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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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과 중국 산둥박물관 임서 소장품 소개하는 교류 특별전 기획

▲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11월 5일부터 17세기 이후 한·중 서예의 공부 방법을 주제로, 중국 산둥박물관 소장품을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청인의 임서’와, 국립한글박물관의 ‘명필을 꿈꾸다’를 개최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의 ‘명필을 꿈꾸다’에서 전시되는 김정희가 「곽유도비(郭有道碑)」의 일부만 뽑아 임서한 글씨(1853).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11월 5일부터 17세기 이후 한, 중 서예의 공부 방법을 주제로, 중국 산둥박물관 소장품을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청인의 임서’와 국립한글박물관의 ‘명필을 꿈꾸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립한글박물관과 중국 산둥박물관은 2017년 ‘문화 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래로 상호 교류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의 개관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교류 특별전이자, 고전 서예 작품의 글씨본을 보면서 글씨를 따라 쓰는 ‘임서’ 작업을 중심으로 양국의 서예 문화를 비교해 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별전 ‘청인의 임서’에서는, 청나라가 명나라의 서예 전통을 이어받아 법첩으로 명필의 글씨를 연마하고 연구하는 첩학(帖學)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고증학을 기반으로 비석의 글씨를 연마하고 연구하는 비학(碑學)이 발전해 가는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청나라의 대표적인 서예가들이 쓴 ‘왕헌지의 경조첩(敬祖帖)을 왕탁(王鐸, 1592~1652)이 따라 쓴 글씨’, ‘왕희지의 「공죽장첩」 일부를 강여장(姜如璋)이 따라 쓴 글씨’ 등 1급 유물을 포함한 임서 작품 23건 30점을 전시하며, 임서의 원본이 되는 작품 또한 함께 전시한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의 ‘명필을 꿈꾸다’는 김정희를 비롯한 조선 후기 서예가들의 주요 임서 작품 및 조선 왕실의 한글 궁체 임서와 습자 자료를 소개하고 20세기 초 교과서에 자리한 한글 서예 교육 과정을 망라한 전시다.

전시에서는 오세창 등 근대 서예가들의 임서인 수원박물관의 소장품과 추사 김정희 말년의 예서와 전서 연구 현황을 알려주는 간송미술관의 ‘한전잔자(漢篆殘字, 한나라 전서를 모아 쓴 김정희 글씨)’, ‘전의한예(篆意漢隸, 한나라의 예서를 전서를 생각하며 쓴 김정희 글씨)’, 영남대학교 박물관의 ‘곽유도비 임서’ 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서체사의 변화를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영상, 거울 앞에서 서사상궁과 사자관이 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체험, 한자 및 한글 서체를 따라 쓰는 체험 등 디지털 체험과 아날로그 체험을 고루 배치함으써 어려운 임서 작품을 일반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 및 체험물이 마련됐다.

전시는 11월 5일 오후 4시에 개막해, 내년 1월 20일까지 개최된다. 개막식에서는 중국 산둥박물관 장영창 박사 및 원광대 여태명 교수가 서예 시연을 한다. 국립한글박물관 박영국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앞선 서예가들의 글씨 연마 노력과 이상을 느끼는 동시에 ‘따라쓰기’라는 임서의 현대적 계승을 모색해 한글 서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시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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