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멕시칸 최저임금 논란 재연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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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멕시칸 최저임금 논란 재연조짐
  • 연합뉴스
  • 승인 2004.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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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9/28 07:15 송고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 맨해튼을 비롯한 뉴욕시내의 청과물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한국인 업주와 멕시코 출신 노동자들간 최저임금 논란이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인 청과물 업주들과 멕시코 노동자들간 최저임금 갈등은 3년전 멕시코 노동자 수천명이 일부 한인 청과물상점 업주들을 지목, 주당 72시간의 노동에 250달러만 지급, 연방정부가 지정한 시간당 5.15달러의 최저임금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고소하면서부터 시작된 것.

당시 한인 업주와 멕시코 노동자들은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으나 뉴욕시 사법당국의 중재로 최저임금과 시간외 근무 규정을 준수하고 시당국의 검사도 받겠다는 `휴전안'을 도출, 시내 1천여 청과물 상점 가운데 200여 상점이 이에 서명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휴전안'의 효력이 내년 2월에 만료될 예정이어서 그 이후부터 한인 업주들이 또다시 최저임금 규약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멕시코 노동자들이 펴고 나선 것.

한 멕시코 출신 노동자는 뉴욕타임스에 현재 주당 72시간 일하면서 최저임금 보다 훨씬 낮은 300달러 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해고당할 것이 걱정된다"며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한국인 청과물 업자들은 그러나 최저임금 규약의 준수 여부와 관계없이 "어느 업자가 당국의 정기적 감시를 받는 것을 좋아하겠느냐"며 휴전안 연장에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시 당국과 한인 청과물업자들은 규약 연장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나 영업활동이 감시받는 것을 싫어하는 많은 한인 업자들의 반대로 의견접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인 청과물업자들을 변호하고 있는 사무엘 안은 "이런 장사를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어깨 너머로 당국의 감시를 받는 것을 싫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lr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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