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하 의사 순국 90주기 국제학술회의, 대만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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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하 의사 순국 90주기 국제학술회의, 대만서 개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10.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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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대만 국립정치대서, 이튿날 10일에는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추모식 열려

▲조명하 의사 순국 90주기 국제학술회의가 ‘한국 독립운동과 대만’이라는 주제로 10월 9일 대만 국립정치대 사화과학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 김상호 슈핑과기대 교수)

조명하(1905~1928) 의사 순국 90주기 국제학술회의가 ‘한국 독립운동과 대만’이라는 주제로 10월 9일 대만 국립정치대 사화과학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한국 독립기념관 산하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와 대만 국립정치대 한국어학과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 학자와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일본 식민 통치 하에서의 독립운동에 대해 토론했으며 조명하 의사와 관련된 논문들도 발표됐다.

이번 학술회의 개막식에서는 김용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박병선 대만 국립정치대 한국어과 교수, 임병옥 대만한인회장, 정광호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 영사 등의 치사가 있었다.

이어진 오전 세션에서는 원광대학교 김영신 교수의 ‘대만지역 한인사회 형성과 한국독립운동’,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오대록 연구위원의 ‘조명하의사 의거의 역사적 성격’이란 제목의 논문발표에 대해 각각 대만 국사관 수찬처(國史館修纂處)의 장스잉(張世瑛)선생과 대만 국립정치대 한국어학과 박병선 교수의 토론이 있었다.

천칭즈 대만 국립정치대 한국어학과장의 사회로 진행된 오후 세션에서는 세 편의 새로운 논문이 발표됐다.

이 중 대만 동하이(東海)대 역사학과 왕정원(王政文) 교수의 논문 ‘조선의용대와 대만의용대의 공동 항일 투쟁’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한동훈 연구위원이 토론을 진행했고 중국 샤먼(廈門)대 역사학과 츄스졔(邱士杰) 교수의 ‘한국, 대만 아나키스트들의 연대와 활동’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임동현 연구위원이 함께 토론했다.

마지막으로 대만 슈핑(修平)과기대 김상호 교수의 ‘대만지역 한국독립운동 사적지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서는 대만대학교 대만문학대학원 황메이어(黃美娥) 교수겸 소장이 의견 교환에 나섰다.

이어 김용달 소장과 대만 중앙연구원 대만역사연구소 쉬쉐지(許雪姬) 소장의 평론으로 학술회의는 마무리됐다.

이번 학술회의를 처음부터 기획한 김상호 슈핑과기대 교수는 “조명하 의사와 한국역사에 대해 대만 주요 역사학자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개최 목적이었는데, 대만학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자료를 구하기 시작했다”라고 긍정적으로 이번 회의를 평가했다.
 

▲조명하 의사 순국 90주기 추모식이 10월 10일 과천 서울대공원 조명하 의사 동상 앞에서 열렸다. 추모사 하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사진 김상호 슈핑과기대 교수)

이튿날인 10일에는 과천 서울대공원 조명하 의사 동상 앞에서 순국 90주년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조 의사 유족과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박성재 황해도지사, 나치만 경기남부 보훈지청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추모사를 통해 “조명하 의사에게 대만의 신 요시히사와 그의 조카 구니노미아, 그리고 구니노미야의 사위인 히로히토는 하나였고 결국 조명하의사는 대만에서 일제의 심장부에 하늘의 벌을 내리신 것”이라며 24세의 매우 젊은 나이에 의거를 감행한 그의 거룩한 마음이 현재의 한반도에 살아있습니다. 조명하 의사의 위대한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명하 의사 순국 90주기 추모식이 10월 10일 과천 서울대공원 조명하 의사 동상 앞에서 열렸다. 추모식 팸플릿 (사진 김상호 슈핑과기대 교수)

호사카 교수는 대만 타이중 의거현장에 고시패(기념비)가 설치된 것을 계기로 지난 7월 말 서울에서 뜻을 같이하는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조명하의사 연구회’를 발족해 초대회장을 맡아 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이어 조명하 의사의 장손인 조경환 선생은 치사에서 “나라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분들의 남겨진 우리 유족에게 정년 필요한 것은 ‘최소한 잊지만은 말아달라’는 것”이라며 “독립운동가의 업적과 현창사업을  당장의 정치적, 경제적 논리에 따라 진행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조명하 의사는 1928년 5월 14일 오전, 지금의 대만 타이중시 중구 자유로 2단2호(현 합작금고) 앞 커브길에서 당시 무개차를 타고 타이중 기차역으로 향하던 일본의 왕 히로히토(裕仁)의 장인이며 육군대장 구니노미아 구니히코를 기다렸다가 척살했으며 같은 해 10월 10일 타이베이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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