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사 외교행사불참, 부인 출판기념회 참석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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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사 외교행사불참, 부인 출판기념회 참석 파문
  • 연합뉴스
  • 승인 200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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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7 06:45 송고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한승주 주미대사가 미국 국방장관이 주최한
이라크 참전국 외교사절 행사에 불참한 채 부인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사실이 밝
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9.11 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이라크 파병 동
맹국 대사들을 초청해 만찬을 주최했으며 이 자리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폴 울
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방부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럼즈펠드 관
저에서 열린 이날 만찬은 이라크 파병에 감사하기 위한 만찬이 아니라 "9.11 3주년
을 기리는 만찬 (9.11 commemorative dinner)"이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만찬에 불참한 데 대해 "그날 북한의 폭발
사고가 보도된 날이었는데 뉴욕타임스가 이 사고를 핵실험으로 보도할 가능성이 있
다는 얘기가 있어 국무부와 저녁 늦게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면서 "자세한 것은 정
보사항이므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럼즈펠드 만찬이 6시30분이었는데 대사관에서 일이 끝난 것은 7시30
분이어서 너무 늦게 가면 실례이기 때문에 가지 않았다"면서 "그대신 같은 시간에
열린 아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국방부에서 초청할 때 그 만찬의 성격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그런
자리인 줄 몰랐다"면서 "아무튼 나중에라도 그곳에 가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인 이성미 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의 출판기념회와 관련, 행사 비용을
이 교수측이 부담하지 않고 교포 기업인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가 확산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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