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남북정상회담, 평양에서 백두산까지 2박3일
상태바
2018 평양남북정상회담, 평양에서 백두산까지 2박3일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9.20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평양공동선언, 문 대통령 5.1경기장 15만 평양시민에게 연설 등 결실 맺어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19일 오전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코리아넷)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렸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으며 19일 저녁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능라도 5‧1 경기장에 모인 평양시민 15만 명 앞에서 남측 최고지도자로서 사상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20일 오전 민족의 명산 백두산 정상에 함께 올라 손을 맞잡고 들어올렸다.

외신들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선언한 이번 공동선언을 대서특필하며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평화,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펼쳐진 이번 정상회담을 다시 돌아본다.
 
▲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 (사진 코리아넷)

▲ 18일 오전 전용기 편으로 평양 도착, 김정은 위원장 직접 마중

18일 오전 8시 40분 전용기 편으로 성남공항을 출발한 문재인 대통령은 10시 경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아내 리설주 여사와 함께 트랩을 내려오는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와락 끌어안으며 4개월 만의 만남에 반가움을 표했고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 9월 18일 오전 성남을 출발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에서 내리자 순안공항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달려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코리아넷)

문 대통령은 순안공항 도착 직후 “비행기에서 육지가 보일 때부터 내릴 때까지 북한 산천과 평양 시내를 죽 봤다. 보기에는 갈라진 땅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역시 우리 강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첫 방북 소감을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길에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진 코리아넷)

▲ 백화원영빈관 이동 중 카퍼레이드. 오후 첫 날 정상회담

숙소 백화원영빈관으로 이동하던 중 남북 정상은 버드나무 거리에 있는 3대혁명전시관 앞에서 잠시 내려 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평양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한 차량에 함께 타고 계속해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카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11시 20분경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짐을 풀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점심 식사를 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등과 곧 진행될 첫 날 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18일 오후 첫 날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 코리아넷)

첫 정상회담은 오후 3시45분 시작해 2시간가량 이어졌으며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첫날 회담은 당초 1시간 30분 정도로 예정됐지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논의가 길어지면서 30분가량 더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 김정숙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코리아넷)

정상회담이 진행되던 시각 김정숙 여사는 아동병원을 방문하고 이어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한 최고의 음악인 양성 대학인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찾았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코리아넷)

회담 후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및 한국 측 수행원들과 함께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뒤에는 목란관에서 첫 날 환영만찬이 이어졌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19일 오전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서명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코리아넷)

▲ 19일 오전 단독정상회담 후 ‘9월 평양공동선언’ 서명

방북 둘째 날인 19일 10시경부터 추가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회담을 통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

그리고 오전 11시 경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 약속과 함께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교류협력과 민족 경제 균형 발전 위한 실질적 대책 강구,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 강화,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 ▲ 김정은 위원장 연내 서울 답방 등의 내용을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고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은 19일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지난 4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서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적대행위 금지 완충지대·구역 설정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비무장화와 평화적 이용 ▲서해 평화수역 조성 등의 군사적 조치 등 내용을 담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만수대 창작사에서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코리아넷)

이 날 오찬은 냉면으로 한국 내에서도 유명한 음식점 옥류관에서 있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들은 만수대 창작사를 방문했고 함께 방북한 경제인들은 황해북도 송림시에 있는 조선인민군 122호 양묘장을 방문하고 이어 교육자 양성기관인 평양교원대학를 찾았다.

이 날 저녁식사는 평양 시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을 찾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요청으로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했으며 김정은 위원장 내외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월 19일 저녁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 모인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코리아넷)

▲ 문재인 대통령, 평양 시민 15만 명 앞에서 역사적 대중연설

식사 후 남북 정상은 북한 최대 규모의 5.1경기장을 찾아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후엔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와 함께 이번 회담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될 문재인 대통령의 대중연설이 있었다.

평양시민 15만 명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는 내용으로 7분간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
 
▲ 9월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 장군봉에서 손을 맞잡아 올린 두 정상 (사진 코리아넷)

▲ 백두산 정상에서 손 맞잡은 두 정상

방북 마지막날인 20일 오전 민족의 명산 백두산 방문이 이었다. 이번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문 대통령은 오전 7시 27분 평양국제비행장을 출발해 오전 8시 20분 삼지연공항에 도착했고, 미리 와 있던 김 위원장 부부의 영접과 군악대, 의장대,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어 오전 8시30분 백두산 정상 장군봉을 향해 출발했고 10시 경 정상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올렸다.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정상이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함께 발표하면서 사실상 휴전 65년만에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남측 최고지도자로서 평양 시민 15만 명 앞에서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했다는 점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공식 문서로 약속했다는 사실도 한반도 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1월 평창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 노력이 봄날 판문점을 거쳐 가을 평양에서 큰 결실을 맺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