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의 재발견’,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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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의 재발견’,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엿보다
  • 유소영 기자
  • 승인 2018.09.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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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 572돌 한글날 기념 기획특별전서 ‘우리말 사전’의 역사 최초로 다뤄

▲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9월 20일부터 12월 25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훈민정음 반포 572돌을 맞는 한글날을 기념해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어 학습을 위해 19세기 말 외국인이 편찬한 대역사전 『노한사전露韓辭典』(1874,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9월 20일부터 12월 25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훈민정음 반포 572돌을 맞는 한글날을 기념해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사전의 재발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 사전의 역사적 의의를 다루는 ‘1부 우리말 사전의 탄생’ ▲ 우리말 사전에 담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2부 우리말 사전의 비밀’로 구성돼 지식의 길잡이인 사전이 우리 시대와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간직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사전의 참된 가치와 미래상을 조망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우리말 사전’의 역사를 다루는 최초의 전시인 ‘1부 우리말 사전의 탄생’은 지난 140여 년간 우리말 사전의 발자취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함으로써 우리말 사전의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한국어 학습을 위해 19세기 말 외국인이 편찬한 대역사전 『노한사전露韓辭典』(1874,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한불자전韓佛字典』(1880)부터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한 첫 원고인 ‘말모이’(1910년대)를 비롯해 최초의 대사전인 한글학회 『큰사전』(1957), 현대 국어사전 등 13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요 자료 총 122건 211점이 공개된다.

▲ 전시에서는 『한불자전韓佛字典 Dictionnaire Coréen-Français』의 원형인 ‘한불자전 필사본’(1878)이 최초로 공개된다. (사전 국립한글박물관)

특히,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선교단의 펠릭스 클레르 리델(1830-1884) 주교가 1880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판한『한불자전韓佛字典』의 원형인 ‘한불자전 필사본’(1878)이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한국어 낱말을 먼저 배열한 최초의 국한 대역사전인 이준영(李準榮) 등의『국한회어國漢會語』(1895)와 서재필(1864-1951) 박사가 A부터 P까지 작성한 ‘영한사전 초고’(1898), 이승만(1875-1965) 박사가 옥중에서 A부터 F까지 집필한 ‘신영한사전 초고’(1903-1904) 등의 미완성 사전 원고본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한편, ‘2부 우리말 사전의 비밀’에서는 시대별 사전의 낱말 뜻풀이에 주목해, 사전이 우리 시대와 문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우리 인식 변화를 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1920-30년대 ‘모던껄’, ‘모던뽀이’와 같이 한 시대를 이끌었던 유행어는 『수정증보 조선어사전』(1940)에 처음으로 실려 정의된 것으로 나타나며, 사회, 기술 변화에 따라 생긴 ‘자동차’, ‘텔레비전’, ‘전기’ 등의 새로운 낱말뿐 아니라 지금은 사라진 옛말, 속담, 사투리, 북한어도 사전에 수록돼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시대가 바뀜에 따라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과 장애인 관련 낱말의 뜻풀이 또한 달라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그동안 빠르고 간편한 세상에 취해 사전의 사회적 역할을 잊고 있었다”며, “이번 특별전시가 세상의 길잡이가 되어준 사전의 참된 가치를 고민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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