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밀피타스에서 ‘575돌 한글 창제 기념식과 추석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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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밀피타스에서 ‘575돌 한글 창제 기념식과 추석 잔치’
  • 정승덕 재외기자
  • 승인 2018.09.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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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재단, 한인 2세들 위해 한글날 기념식, 한복패션쇼와 송편 만들기로 추석 잔치

▲ 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구은희)은 지난 9월 15일 오전 10시 30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Milpitas) 시립 도서관 강당에서 밀피타스 시장과 공동으로 ‘575돌 한글 창제 기념식 및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한국어교육재단)

미국 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구은희)은 지난 9월 15일 오전 10시 30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 시립 도서관 강당에서 밀피타스 시장과 공동으로 ‘575돌 한글 창제 기념식 및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재단과 미국 밀피타스시의 후원으로 열린 것으로, 리차드 트란 밀피타스 시장과 구은희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 정승덕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우창숙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장 등 80여 명의 관계자 및 한인들이 참석했다.

기념식 진행은 한국어교육재단 산하 '신나는 한국학교' 장지은 교사와 카약 회원인 추유진 학생이 맡아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됐다. 식전 행사에서는 ‘2018 샌프란시스코 한국 동요 부르기 대회’ 금상 수상자인 이동헌 어린이와 이수연 어린이가 각각 동요 ‘노을’과 ‘화가’를 청량한 목소리로 들려줬으며, 이어 소프라노 백효정 씨가  무대에 올라 행사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1부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은혜 소망교회의 송진명 담임목사의 개회 기도로 시작됐다. 다음으로 밀피타스 시의 리차드 트란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과 문자를 지킨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면서,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한국어교육재단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코리언 알파벳 데이’로 선언하고, 공연자들과 봉사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구은희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미국 시립 도서관에서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행사를 하는 일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며, “올해는 추석잔치와 함께 축하하기 위해서 송편 만드는 순서도 마련했으니 함께 즐겨 주시기 원한다”며 한글의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축사를 맡은 정승덕 샌프란시스코 평통회장은 “우리의 글과 말을 지키는 것이 통일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남북한이 하나 돼 한글 창제를 축하하는 날이 곧 오기를 소원해 본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 우창숙 원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말과 한글을 한인 2세들에게 교육하고 미국 주류사회에 홍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서, 이 행사가 지속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총영사관에서도 꾸준히 후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위재국 한국어교육재단 이사가 훈민정음 서문을 낭독한 후, 참가자에게 한글에 관한 동영상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난해 아리랑 TV ‘하트 투 하트’ 프로그램에서 어드로이트 칼리지 앙상블이 부른 ‘한글 노래’ 영상을 축가로 상영했다. 이 노래는 구은희 이사장이 한글 창제 기념행사를 위해 창작한 곡으로, 특히 노래에 들어 있는 한국어 랩을 니모 스위프트 씨가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며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1부 기념식은 축하 무대와 한복패션쇼로 이어졌다. 축하무대에서는 ‘2017 샌프란시스코 한국 동요 부르기 대회’ 대상자였던 이하유, 이시유, 이시하 삼남매가 ‘예쁜 아기 곰’ 노래를 깜찍한 율동과 함께 선보였으며, 백효정 소프라노가 ‘가고파’ 곡으로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올해 기념행사에서 특별히 개최된 한복패션쇼에서는 하혜원 샌프란시스코 민주평통위원, 위재국 유데모니아 의료봉사회 대표, 니모 스위프트 어드로이트 칼리지 앙상블 단원과 구은희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이 모델로 참가했다. (사진 한국어교육재단)

올해 기념행사에서는, 하혜원 샌프란시스코 민주평통위원, 위재국 유데모니아 의료봉사회 대표, 니모 스위프트 어드로이트 칼리지 앙상블 단원과 구은희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이 모델로 참가한 한복패션쇼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한복패션쇼에서는 황룡포를 입고 금관을 쓴 왕과 원삼을 입고 가채를 쓴 왕비의 모습, 당의를 입고 아얌을 쓴 궁중 의상, 그리고 사모와 관복을 입은 의상 등이 자세한 설명과 국악 음악을 배경으로 재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1부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주최 측에서 마련한 한국 문화 체험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 부스로는 한복 패션쇼에서 선보였던 궁중 의상 등을 입고 기념사진 찍기, 종이문화재단(노영혜 이사장)의 협조로 마련된 평화통일 기원 고깔 접기, 가야금, 북, 장고, 소고, 꽹과리 등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국악기 체험뿐만 아니라 송편 만들기 등이 마련돼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하늘선교봉사회와 봉사회 최경수 회장이 제공한 떡볶이와 잡채 등 풍성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특히, 송편 만들기 부스에서는 올해 90세의 홍순영 한국어교육재단 이사가 직접 송편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참가자들은 예쁜 송편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행사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오늘 행사가 아주 흥미로웠으며 특히 궁중 의상을 입어 본 것이 인상 깊었다”며, “다음에도 한국 문화 행사가 있으면 꼭 참석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어교육재단은 2006년부터 어드로이트 칼리지 학생들과 교사들을 중심으로 개최해 오던 한글 창제 기념식 및 행사를 2013년부터는 밀피타스시 시장과 공동으로 주최해 오고 있다.  2013년에는 밀피타스 시청에서 개최했으며, 2014년부터는 밀피타스 시립 도서관에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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