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알타이지역 파지릭 고분 한-몽골 공동 발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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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알타이지역 파지릭 고분 한-몽골 공동 발굴조사
  • 정소영 기자
  • 승인 2018.09.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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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고대 동서문화 교류 실체 밝히려 유목문화인 파지릭 고분 발굴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24일까지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소장 S.촐로온)와 공동으로 몽골 시베트 하이르한(Shiveet Khairhan/해발 2,500m) 유적 파지릭 고분 발굴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몽골 시베트 하이르한 고분군 전경.(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24일까지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소장 S.촐로온)와 공동으로 몽골 시베트 하이르한(해발 2,500m) 유적 파지릭 고분 발굴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파지릭 고분은 기원전 5∼3세기 무렵, 몽골과 러시아 알타이 산악 지역에 분포했던 스키토-시베리아(초기철기 시대) 유목 문화기에 만들어진 돌을 사용한 무덤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고대 동서문화 교류의 실체와 변화를 밝히기 위해 2016년부터 몽골 서부지역 알타이를 대표하는 유목문화인 파지릭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추진했다. 올해에는 시베트 하이르한 유적 내 3개군에서 파지릭 고분 3기(기원전 4~2세기), 배장묘(陪葬墓) 1기와 선비시기 고분 4기(기원후 1~3세기), 고대 돌궐시대 관련 제의 유적 1기 등 총 9기를 발굴조사 했다.

 이번 조사의 또 다른 주요성과는 선비시기 무덤 4기 중 1기(2018-5호)에서 신장 165~170cm의 크기로 반듯이 누운 피장자 상체가 미라가 된 상태로 당시 의복과 함께 발견된 점이다. 미라는 몸통과 얼굴 피부조직 일부가 남아있는 상태로 머리에는 끈을 두른 채 발견됐다. 미라의 인골을 연대 측정한 결과, 기원후 1세기로 확인됐다.

▲머리에 끈을 두른 미라.(사진 문화재청)

상의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인 의복은 앞섶이 교차한 형태의 긴소매 의상으로 짧은 상의 형태로 보아 유목민들이 즐겨 입는 의복과 흡사하다. 몽골지역에서 나온 선비시기 고분에서 의복이 발견되는 경우는 아주 드문 사례라 앞으로의 연구결과가 주목된다. 올해 조사에서 발견한 머리에 두른 끈은 완벽에 가깝게 출토돼 용도파악에 좋은 자료로 기대된다. 참고로, 2017년 발굴조사에서는 남쪽의 2017-4호분에서 유사한 복식과 끈 등이 확인됐는데,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처리와 복원이 진행 중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2017년과 올해에 확인한 출토 유물과 인골, 의복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정밀한 과학적인 분석과 연구를 통해 의복 형식, 직물제작 상태, 교류의 시기 등을 밝혀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1월 15일에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 공동학술연구 10주년을 기념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의 고고학적 조사 연구 성과와 자연과학적 분석연구 등을 논의해 우리나라와 유라시아 유목문화의 중심지인 몽골 알타이 지역과의 교류상 등 고고학 연구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가질 다양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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