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16위,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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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16위,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치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9.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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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5위 봉환, 올해는 배우자 유골 3위로 발굴, 수습해 국내 봉환

▲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일제에 의해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돼 희생된 한인 유골 16위를 봉환해 9월 14일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추도식을 연 뒤 안치했다. 허만영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추도사를 대신 읽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일제에 의해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돼 희생된 한인 유골 16위를 봉환해 9월 14일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추도식을 연 뒤 안치했다.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 정부와 사할린 한인묘지 발굴과 봉환을 합의한 뒤 2013년부터 지난 해까지 5차례에 걸쳐 한인 유골 55위를 봉환했으며 올해는 사할린 한인 희생자 유골 16위와 함께 그 배우자 유골 3위도 발굴‧수습해 국내로 봉환했다.

국내 봉환에 앞서 사할린에서도 러시아 정부 관계자 및 사할린한인회가 함께 참석한 추도·환송식을 거행했으며 봉환된 유골은 추도식 후 망향의 동산 내 납골당에 안치됐다.

사할린의 한인 피해자는 일제 강점기(1938년~1945년)에 강제로 끌려가 탄광, 토목공사, 공장 등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으며, 광복 후에는 일본 정부의 방치와 미수교국이던 구 소련과의 관계로 1990년 한・러 수교가 이뤄지기 전까지 귀환 길이 막혀 고국 땅을 그리다 생을 마감해야 했다.

▲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일제에 의해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돼 희생된 한인 유골 16위를 봉환해 9월 14일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추도식을 연 뒤 안치했다. 희생된 영령들을 위한 살풀이 (사진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이번에 부친의 유골을 봉환하는 박재일 씨는 “아버지(고 박정만, 1909~1952)께서 사할린에 강제 동원돼 고생하시다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평생 동안 홀로 아버지를 마음에 품고 그리움 속에 살았다”면서 “어머니 생전에 유골이라도 모셔와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허만영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은 “정부는 앞으로도 강제동원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해외 희생자 유골 봉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도식에는 강제동원피해자 유족과 유족단체, 정부 각 부처 관계자와 국회의원, 주한러시아대사관 및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일제에 의해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돼 희생된 한인 유골 16위를 봉환해 9월 14일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추도식을 연 뒤 안치했다. 사할린 현지에서 유골 수습 후 희생된 영령을 위로하는 제례를 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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