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피아 파라과이사무소 박홍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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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피아 파라과이사무소 박홍재 소장
  • 임광수 재외기자
  • 승인 2018.08.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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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부임, 한국 농업기술 파라과이에 전수해 사회,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

▲ 박홍재 신임 코피아 파라과이센터 소장

기자는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멀리 떨어진 카쿠페 소재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파라과이 센터를 방문해, 지난달 4대 소장으로 부임한 박홍재 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기자와 박 소장은 부임 후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한 담소를 나눴다. 그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Q. 안녕하세요. 벌써 부임하신 지 한 달이 지났는데요. 아무래도 사무소 위치가 우리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한인촌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식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사항에서 불편함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이곳에 잘 적응하고 계신지가 궁금합니다.
박홍재 소장(이하 박) : 네, 아주 좋습니다.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공기도 좋고 하늘도 높고 날씨도 청명해 하루하루 일에 전념하며 보람 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 코피아 파라과이 사무소 (사진 임광수 재외기자)

Q. 제 4대 코피아 파라과이 사무소장으로 오시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으셨는지요?
박 : 그동안 농촌진흥청에서 연구한 분야를 개발도상국에 접목하여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구 소련 연방국의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국제협력과제를 5년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농업개발 전초기지인 코피아 센터에서 열심히 활동하고자 하는 뜻에서 이곳에 부임하게 됐습니다.

특히, 파라과이는 우리 교민이 1960년대부터 농업 이민으로 정착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이전 근무지는 어디시며 한국에서는 주로 어떤 분야에 일을 하셨나요?
박 : 농촌진흥청에서 30여 년 근무했고 전통적인 방법에 따른 작물육종, 유전공학기법을 활용한 신작물 개발, 유전자원 관리 활용 분야 관련 업무를 추진했습니다.

Q. 파라과이에 온 이후 그동안 느낀 인상은 어땠나요?
박 : 파라과이는 대륙성 아열대에서 온대성 기후를 포함한 적절한 기후 환경을 갖추고 있고 강수량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하여 농축산업 분야에서의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입니다. 향후 IPTA(농업연구청), 유관기관, 농업계 대학 등과 적극 협력해 기존 사업을 잘 추진함을 물론 가치있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파라과이 농업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 코피아 파라과이 사무소가 관리하는 농장 (사진 임광수 재외기자)

Q. 코피아는 언제, 어떤 목적과 취지로 설립이 되었는지요?
박 :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사업은 한국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2008년도에 시작한 사업입니다. 농업성장과 농촌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직접 전수하거나 개발도상국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남미에는 현재 파라과이(2009년 설치) 등 5개국에 설치되었으며, 전 세계에는 21개 코피아센터가 개발도상국에 있습니다.

Q. 파라과이사무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요?
박 : 농업연구청, 농업계 대학 등과 협력해 파라과이 농업인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무병 씨감자 보급을 통한 감자 생산성 향상, ▲벼 신품종과 재배기술을 이용한 생산성 향상, ▲ 파라과이 참깨재배 소농을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생산 시스템 개발, ▲참깨 우량종자 증식 및 보급 생산단지 조성(시범사업)사업 ▲ 토마토와 피망의 연중생산을 위한 맞춤형 시설재배 기술개발 ▲ 소농을 위한 양파 생산기술 향상 개발 연구 등입니다.
 
▲ 조직배양으로 생산된 씨감자 (사진 임광수 재외기자)

위의 과제 중 농업현장에서 즉시 이용 가능한 결과가 도출되면 ‘참깨 우량종자 증식 및 보급 생산단지 조성’ 등의 사업과 같이 시범마을을 조성하여 파라과이 농민의 소득증대 사업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특히, 한국참깨 도입품종 참깨 IPTA-K07은 현지적응성 시험으로 기존품종보다 맛좋고 수확량이 많은 품종으로 인정받아 파라과이에 품종으로 등록되었고, 한국산 벼와 파라과이 벼를 교배하여 만든 우수하다고 선발된 3계통 중 L77은 현재 품종등록 중이며, 나머지 2계통도 품종 등록할 계획입니다.

또한 신규연수생이 귀임함에 따라 시설재배를 통한 채소작물 등의 품질이 우수한 한국 품종을 이용한 파라과이 적응성을 검토 하면서 연수생의 농업지식 역량 강화와 글로벌리더로서의 소양을 갖추는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 지렁이 입식 순서 (사진 임광수 재외기자)

Q. 파라과이에 주재하면서 특별히 보람이 있었거나 괄목할 만한 사업이 있었다면 어떤 사업인지요?
박 : 7월 1일 자로 부임해 현재로서는 성과보다는 파라과이 농업과 농업발전을 위한 현황파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곧 파라과이 농업발전과 성과 달성을 위하여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추후 농업연구청와 진행할 협력연구 사업으로 ‘토마토와 피망의 연중 생산을 위한 맞춤형 시설재배 기술개발’과 ‘소농을 위한 양파 생산기술 향상 개발’ 연구를 농촌진흥청에 신규과제로 제출했습니다.

또한, 파라과이에서 필요한 농업기술개발 사업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곳 농촌이 선진화될 수 있는 모든 사업개발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 코피아 파라과이 사무소가 관리하는 농장 (사진 임광수 재외기자)

Q. 봉사단원은 어떤 과정으로 선발을 하며 해외 근무시 정해진 기간과 특혜가 있는지요?
박 : 농촌진흥청 선발 규정에 의거해 시험을 거쳐 수요에 있는 센터에 파견할 인원을 선발합니다. 센터 소장을 비롯한 전문위원, 선임연구원, 통역사, 인턴 연수생 등이 1년 내외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해외 근무시 약간의 근무수당, 왕복항공티켓, 숙소 등이 제공되며, 특혜는 없지만 개발도상국 농업기술개발 사업을 현장 및 문화를 경험함으로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Q. 파라과이에 몇 명의 단원이 있습니까?
박 : 현재는 소장, 전문위원, 선임연구원, 연수생, 통역과 현지 연구원, 행정원, 운전원 등 11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Q. 봉사단원들의 숙식은 어떻게 해결하고 신변은 어떻게 보호하는지요?
박 : 소장을 비롯한 근무 인원은 아파트, 호텔 등 경비가 상주하는 안전한 곳에서 숙식하고 있으며, 신변은 비상연락망을 통해 한국대사관, 파라과이 경찰서, 소방서, 현지 직원 간 연락체계를 구축해 자체적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Q. 센터가 본국에서 파견된 다른 기관과는 달리 아순시온에서 다소 먼 까쿠페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는 ?
박 : 코피아센터는 2009년 농촌진흥청(RDA)과 파라과이 농업연구청(IPTA) 간 업무협약을 통해 설립됐습니다. 협력기관 농업연구청 주 연구소가 소재하는 곳에서 상호협력이 용이하고, 업무추진 성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고 농업의 특성상 시험포장 시설이 갖추어진 장소가 필수이기도 해서 또한 한국 농촌진흥청과 이곳 농업연구청 간 협약에 따라 농업연구청에서 제공한 건물과 시험포장 시설이 있는 까쿠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코피아 파라과이 사무소 간판 (사진 임광수 재외기자)

Q. 까꾸페 지역을 오가는 많은 한인들 전언에 따르면 같은 지역에 위치한 중국기관은 입구에 안내 시설물을 잘 설치해 눈에 잘 띄는데 왜, 대한민국 코피아 센터 입구는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 기회에 센터 입구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시설물을 설치하면 어떨까요?
박 : 현재 대만 연구시설과 차이 없이 표지판을 설치 운영 중인데, 미흡하다면 보강을 검토해 보겠습니다.

Q. 한인 동포사회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박 : 한인동포 사회 친목 도모와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가 강화되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데 어떤 계획이 있는지요?
박 : 선진화되어 있는 한국의 농업기술을 접목하여 파라과이 농업 특성을 활용한 소득 작목 개발, 기술보급 확대로 농업소득 증진과 사회 경제 발전을 위하여 농업인 수요에 맞는 협력연구 과제 추진, 적극적인 농업인 요청사항청취 및 해결방안 제시 등을 통해서 더욱 더 활성화 시켜 나가겠습니다.

박홍재 소장 약력
1978-1996 : 전남대학교(학사, 석사, 박사)
1997-1999 : 미국일리노이대학교(Post-Doc)
2000-2010 : 국립한경대학교, 국립공주대학교 초빙교수
1987-2005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업연구사
2005-2018 : 농촌진흥청 연구관리국 •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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