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한국자본 대탈출 시작”…일부 부유층 盧정부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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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한국자본 대탈출 시작”…일부 부유층 盧정부에 불만
  • 동아일보
  • 승인 200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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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09-15 23:35

“한국 자본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신호(20일자)에서 “한국의 일부 부유층이 상류층에 대한 대중영합적인 공격을 부추겨 온 노무현(盧武鉉) 정부에 불만을 나타내면서 돈을 싸갖고 한국을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특히 기업인들은 노 대통령의 친노(親勞) 성향이 기업 활동을 위협한다고 인식, 해외 이주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로 떠날 수 없는 이들은 노후대비 수단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중국 상하이 등지에서 고가의 주택이나 상점을 매입하고 있다는 것.


올 상반기(1∼6월) 친인척간 증여성 송금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한 58억달러나 증가했으나 이 역시 공식 통계에 잡힌 합법적인 유출액에 불과하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일부 기업인의 경우 대외 자본이전 규제를 피하기 위해 유령회사를 통하거나 가명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정부가 파악한 올 상반기 불법 외환거래는 전년 동기보다 5배 증가한 12억달러에 이른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해외로의 자본유출은 미국 내 주요 한인타운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잡지는 이와 관련해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주변의 주유소나 주류 판매점 같은 상점 및 주택 가격은 지난 3년 동안 두 배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최대 한국계 부동산업체인 뉴스타부동산은 2001년 이래 연평균 15% 성장했으며 올해 총 계약금액이 1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식시장 부진과 사상 최저 수준의 채권금리로 인해 3000억달러(약 350조원)의 유휴자금 소유자들이 해외 부동산을 대안으로 보고 있기 때문.


연세대 조하현 교수(경제학)는 “사회 전반의 반기업 및 반부유층 정서가 해외로의 자본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한국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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