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모국에서의 일주일
상태바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모국에서의 일주일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8.09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 재외동포 중고생, 대학생 모국연수’ 참가자들이 남긴 벅찬 소감들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에서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재외동포 중고생, 대학생 모국연수’가 개최됐다. 여수 지역에서 일정을 보낸 연수생들이 개펄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재외동포재단)

지난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여러 지역에서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재외동포 중고생, 대학생 모국연수’가 개최됐다.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한반도 하나로 잇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는 내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1천여 명의 재외동포 차세대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연수 일정을 마친 뒤,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일주일 간의 잊지 못할 경험을 떠올리며 벅찬 소감을 남겼다. 연수 기간 중 한국의 지방 도시인 전라북도 진안, 경상북도 영천, 강원도 춘천 등에서 머물며 몇몇 참가자들이 남긴 소감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에서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재외동포 중고생, 대학생 모국연수'가 개최됐다. 영천을 방문한 학생들이 한복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재외동포재단)

[이동학 (19세, 남) 미국]
이 캠프는 소중한 추억일 뿐만 아니라 잊지 못할 한편의 꿈과 같다.

내게 한국이라는 나라의 마지막 기억은 2살 때다. 방학 때마다 모국을 방문한 다른 한인 친구들과 달리, 나는 미국에 남아 공부를 하거나 교외 활동을 해왔다.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서야 한국에 올 기회를 얻었다.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모국인 대한민국을 선택하게 됐다. 

방문한 진안에서 무주 태권도장에서 특급 체험을 했고, 한 배의 선원이 되어 한 몸이 되어보기도 했다. 또한 사구라는 재밌는 놀거리를 배웠고 무엇보다 한 민족, 한 형제라는 것을 깨달게 해준 지난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 그래서 떠나는 시간이 너무 아쉽다 

이번 캠프를 통해 역사 속에 나의 정체성을 찾는 목적을 갖고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하나의 뿌리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캠프 기간 동안 함께한 친구들과의 경험과 추억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에서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재외동포 중고생, 대학생 모국연수'가 개최됐다. 여수 지역에서 일정을 보낸 연수생들이 개펄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재외동포재단)

[블라슈크 키릴(16세, 남) 러시아]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기쁨, 즐거움, 슬픔,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순간이었다. 러시아에 돌아가서도 힘들거나 슬플 때 나를 웃게 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남북관계에 대해 눈으로 보고 체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에서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재외동포 중고생, 대학생 모국연수'가 개최됐다. 군산 태극기 퍼포먼스 (사진 재외동포재단)

[노연서(16세, 여) 중국]
처음엔 길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짧게 느껴진 연수가 마무리됐다.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했던 첫날, 같은 조가 된 친구들과 리더 선생님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말도 많이 걸어주고 따뜻하게 대해줬다.

둘째 날부터 군산 친구들과 함께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게 돼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캠프가 끝나는 것은 너무나 아쉽지만 또 각자 위치로 돌아가 각자 역할을 열심히 하고 계속 연락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에서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재외동포 중고생, 대학생 모국연수'가 개최됐다. 군산을 방문한 연수생들이 과거 고등학교 교복을 입어보고 있다. (사진 재외동포재단)

[양해나(15세, 여) 미국]
이번 연수는 내게 인생 항로를 바꿀 정도로 큰 의미가 있는 경험이었다. 첫 만남의 순간, 긴장되고 어색했지만 그 곳에서 분명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고 친구들과 처음 모국 대한민국을 보고 체험하면서 우리들은 매우 가까워졌다. 흥분되고 신나는 순간들도 많았다.

춘천 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국 가정에서의 홈스테이였다. 그곳 가족들과 기억에 남을 우정을 쌓으며 그들이 내게 베풀어 준 관대함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또 더운 날씨 속 농장에서 함께 한 하루도 기억에 남는다. 그곳에서 우리는 토마토를 따고 두부를 만들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함께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땀을 흘리며 포기하지 않고 참여한 시간은 너무나 즐거웠다. 짧지 않은 일정동안 우리를 잘 이끌어주신 리더들과 스태프들에게도 잊지 않고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역할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나의 뿌리인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에서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재외동포 중고생, 대학생 모국연수'가 개최됐다. 여수애서 개펄체험하는 연수생들 (사진 재외동포재단)

[최재원(18세, 남) 태국]
이번 캠프는 나에게 매우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것을 선물해줬다. 세계 각국의 한국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캠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이번 캠프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이유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매우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캠프 기간 동안 모국의 문화를 배우면서 또 동시에 다른 문화와 배경을 공유할 수 있었다.

캠프를 통해 나와 친구들은 전통 음식을 맛보고 요리하고, 전통문화를 경험하고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도 배웠다. 이 경험은 우리가 누구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고 한국 사회의 한 부분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내 마음 속에 영원히 간직할 의미 있는 기억을 남겨준 이번 캠프에 감사한다.  

▲7월 24일부터 31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에서는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재외동포 중고생, 대학생 모국연수'가 개최됐다. 영천 방문조원들이 벽에 꽃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 재외동포재단)

[박병준 (17세, 남) 중국]
우리가 처음 이 자리에 모일 때에는 한편으로는 들뜨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낯선 친구들과 어떻게 친해질지 걱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재외동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지방 도시는 낯설게 다가오기도 했다.

내가 머물게 된 영천은 영프리카라고 불릴 만큼 뜨거웠지만 함께 영천을 찾은 같은 조 친구들과 그곳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과 함께 한 열정과 우정은 그 무더위를 잊게 했다.

강변 분수대에 모여 아리랑 퍼포먼스를 하면서 모두가 한마음이라고 느꼈고, 지역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 청소년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 영천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임고서원에서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캠프파이어에서는 여러 팀이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겐 이 캠프가 처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처음이 아닐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겐 마지막일 수도 있다. 이렇듯 모두에게 이 캠프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겠지만, 이 캠프를 통해서 알게 된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쉽게 잊히지 않을 거라는 건 모두에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서로 울고 웃으며 보낸 시간들, 한여름에 땡볕에서 고생하면서 흘린 땀은 우리에게 어떤 말로 표현해도 모자랄 만큼 의미 있고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우리 재외동포 청소년은 비록 몸은 우리의 조국인 대한민국에 있지는 않지만 우리의 모국에 대한 마음만은 국내 청소년보다도 더 강할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