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캐나다 전쟁영웅 100세 일기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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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캐나다 전쟁영웅 100세 일기로 타계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8.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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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도 참전한 로이 러시턴 옹, 18일 캐나다 보훈처 주최 추모식 예정

▲ 故 로이 로시턴 옹
캐나다 출신 한국전 참전용사가 향년 100세를 일기로 지난 달 별세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밸리한인회(회장 이윤희)와 핼리팩스 언론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데 이어 30대 초반의 나이에 한국전쟁에도 참전했던 로이 러시톤 옹이 7월 17일 노바스코샤 픽토우 카운티 보훈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을 하고, 장례식은 따로 열지 않았다. 고인은 장례식 비용이나 기부금을 자신이 말년을 보낸 보훈병원에 기부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보훈처와 프랑스 정부는 고인에게 ‘전쟁 영웅’ 칭호를 내렸다.

고인은 2차 대전에서 연합군 승리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낙하산 부대원으로 참전했고, 노르망디 참전용사회장도 역임했다. 전쟁이 끝난 뒤 전쟁영웅으로 고향에 돌아온 뒤 편의점을 운영하던 그는 한국전쟁 발발 소식을 듣고는 가게를 모친에게 맡긴 뒤 다시 캐나다군 패트리샤 보병대에 지원해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

러시톤 옹은 생전 인터뷰에서 “수많은 총알이 우리를 향해 빗발쳤다.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부대장이 심각한 총상을 입고 신음하던 기억도 있는데 당시 고참이던 내가 우리 부대를 이끌고 전투를 계속했다. 우리는 수많은 고개를 넘었고, 그곳을 점령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진했다”고 한국전쟁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캐나다 보훈처는 그의 전공을 기리자는 취지로 오는 18일 노바스코샤에서 대규모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두 차례나 큰 전쟁에 참전했던 영웅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로 한 것이다. 주캐나다 한국대사관(대사 신맹호)에서도 국방무관이 추모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희 노바스코샤밸리한인회장은 “러시턴 옹은 한국전 참전용사 자격으로 생전에 한국을 방문했으며, 노바스코샤 지역의 한인사회와도 깊은 유대관계를 이어왔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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