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는 베트남 중고등학교서 한국어 교육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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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배우는 베트남 중고등학교서 한국어 교육봉사
  • 유소영 기자
  • 승인 2018.07.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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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프렌즈 청년봉사단’과 한국교육원 한국어 교사들 4개 학교서 우리말 교육

▲ 호치민시 한국교육원(원장 김태형)은 지난 7월 10일부터 23일까지 2주 동안 호치민시 투득군 투득고등학교에서(THPT THỦ ĐƯC)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고 있는 4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36기 월드 프렌즈 청년 봉사단’과 교육원 소속 한국어 파견교사들의 한국어 교육봉사가 진행됐다. 행사 종료 후 월드 프렌즈 봉사단원과 학생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베트남 호치민시 한국교육원(원장 김태형)은 지난 7월 10일부터 23일까지 2주 동안 호치민시 투득군 투득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고 있는 4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제36기 월드 프렌즈 청년 봉사단’과 교육원 소속 한국어 파견교사들의 한국어 교육봉사를 실시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빈터중학교, 화르중학교, 응웬후웬고등학교, 투득고등학교 등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해 시범 교육하고 있는데, 이들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관련 교육봉사는 이번에 처음 시도했다. 이번 한국어 교육봉사는 대한민국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과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가 주관하고 호치민시 한국교육원이 협력 및 지원했다. 

▲ ‘제36기 월드 프렌즈 청년 봉사단’이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출정식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교육봉사는 ▲과학교육 ▲미술교육 ▲무용교육 ▲체육교육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과학교육은 홀로그램, 물 로켓, 오르니톱터 만들기를, 미술교육은 캘리그라피, 하트 상자, 필통, 소원 팔찌 만들기, 무용교육에서는 부채춤, 케이팝 댄스, 체육수업은 태권도, 피구, 단체 줄넘기 등으로 구성해  초급 수준의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했다. 

화르중학교와 빈터중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지인 교사 응웬 쑤언 아잉은 “모든 봉사단원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우 열정적이었다. 재미있고, 친절하고, 인내심 있게 베트남 학생들을 잘 이끌었다”며, “수업 초기에 베트남 학생들의 서툰 한국어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의 노력, 친근함, 인내심으로 짧은 시간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체육교육 봉사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 미술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캘리그라피를 교육하고 있다.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투득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허 선 파견교사는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늘 한국의 문화 교육과 체험 활동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서 동료 파견교사와 함께 이번 행사를 지원했다”며, “막상 교육봉사를 하고보니 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하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봉사활동 참여 소감을 밝혔다. 

투특고의 브엉 부이 민 히우 학생은 “한국의 언어, 문화 및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각 기관들에 감사하다”며, “대학생 선생님들의 진지하고 정확한 교육 방식과 태도에 매우 감동받았으며, 매 수업이 끝날 때마다 헤어짐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 베트남 학생들이 한·베 문화교류 행사에서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 베트남 학생들이 한·베 문화교류 행사에서 케이팝 시간에 배운 ‘아기 상어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한편, 이번 교육봉사의 부대 행사로 22일 오전에는 ‘한-베 문화교류 행사 및 김치 만들기 체험 행사’가 개최됐다. 문화교류 행사에서는 학생들이  교육봉사 기간 동안 갈고 닦은 태권도, 케이팝 댄스, 부채춤 등을 선보였으며, 미술 수업 시간과 과학 수업 시간에 만든 작품들이 전시됐다. 

또한 김치 만들기 체험 행사에는 2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CJ 푸드에서 제공한 절인 배추와 김칫소를 가지고 직접 김치를 버무리고 맛보며 한식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 김치 만들기 체험 행사에 참여한 베트남 학생들.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 베트남 학생들이 직접 김치를 만들어 보고 있다. (사진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월드 프렌즈 코리아' 봉사단의 정동화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봉사를 준비하면서 성공적으로 프로그램 운영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운을 떼며, 첫 수업시간에는 약간의 어색함이 감돌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잘 따라줘 봉사단이 더 열심히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봉사 활동을 통해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를 서로 이해하는 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친선교류 및 우호증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호치민시 한국교육원 김태형 원장은 “한국과 베트남, 베트남과 한국 양국이 지금까지의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 높은 수준의 상호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기 참석한 학생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한국적인 것을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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