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 “세계 평화의 시대, 서울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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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 “세계 평화의 시대, 서울이 함께”
  • 서정필 기자
  • 승인 2018.07.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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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협치’ 시정 철학 지키며 4년 후 ‘서울 10년 혁명’ 완수 각오

▲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 승리로 1995년 광역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서울시에서 3선에 성공한 시장이 됐다. 마지막 임기를 시작하는 그를 재외동포신문이 만났다.

지난 2011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처음 수도 서울의 수장이 된 박원순 시장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3선에 성공했다.

박 시장의 세 번째 임기가 시작되던 지난 7월 2일, 서울시장실을 찾아 마지막 임기를 시작하는 그의 각오와 서울시의 재외동포관련 정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재외동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통’과 ‘협치’의 시정 철학을 지키며 4년 후, 서울의 10년 혁명을 완수하고 시장실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마지막 임기의 핵심가치와 최우선 과제에 대해 설명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Q.  우선 3선 성공 축하드립니다. 지난 6년 시정 핵심 가치가 ‘소통’과 ‘협치’였는데요. 마지막 임기의 핵심가치와 최우선 과제가 궁금합니다.
A : 소통과 협치는 불변의 시정 철학으로, 시장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져야 하는 가치입니다.

마지막 임기 4년은 지난 6년 동안 확대 발전시켜 온 ▲사회적 경제 ▲공유도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마을공동체 등을 통해 시민 개개인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됐던 삶의 무게를 공공이 함께 지는 구조로 바꾸는 작업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더 큰 변화, 더 깊은 변화, 더 오래가는 변화를 만들고 서울 ‘10년 혁명’을 완수하겠습니다. 특히 ‘먹고 사는 문제’뿐 아니라 ‘함께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이 문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우선 ‘돌봄’문제의 완전한 해결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이 문제는 일자리 창출, 여성의 경력단절, 저 출산 문제와 떼어서 볼 수 없는 문제입니다.

지난 임기동안 기본적인 공공보육 인프라인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틈새보육’(시간제 보육) 문제를 해결하고 ‘온 마을 돌봄 체계’를 구축해 ‘공공책임보육시대’를 열려 합니다.

‘아이돌보미’ 1만 명, 초등학생 방과 후 활동을 지원하는 25개 자치구 별 ‘우리동네 키움센터’, 보육반장이 상주하는 450개 ‘우리동네 열린육아방’이 그 거점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한국경제의 30%를 차지하는 자영업자의 삶에 숨통이 트이게 하겠습니다. ▲카드수수료를 제로화 하는 ‘서울페이’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급병가’ ▲고용 안전망으로 진입시키는 ‘고용보험료 지원’ ▲ 미국 뉴욕 시처럼 임대료 상한선을 시장이 정하는 ‘임대료 상한제’까지 추진하겠습니다.

미래 일자리와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성장 지역 모델’도 만들겠습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서울형 혁신성장’ 모델을 만들어 새 일자리 창출하고, 이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심지어 평양에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Q. 국가적으로 일자리 문제가 화두입니다. 서울시장으로서 고민한 해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우선 과제가 일자리 창출입니다. 중앙정부, 서울시, 여야 할 것 없이 협력하고 혁신적 해법을 창출해야 합니다.

서울시장으로 고민한 해법을 말씀드리면, 우선 혁신성장 거점을 육성하겠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마곡, 양재, 홍릉, 창동, 상계 등 현재 육성하고 있는 전략적 혁신성장 거점들이 자리 잡으면 그 곳에서 지역 기반형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이 보유한 자산을 융합해 미래형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인데요,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시티’입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바이오/헬스, 문화컨텐츠, 핀테크, 스마트인프라 산업을 6대 스마트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입니다.

미래를 설계하는 서울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시간을 제공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올해 7천명의 청년에게 청년수당을 지원한 데 이어 연간 1,000억 규모의 청년기금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청년 스스로 미래를 구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청년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연이자 0.5%로 최대 10년까지 지원합니다.
 
▲ 박원순 시장은 경평축구 등 서울과 평양 간 교류사업에 대해서도 꽤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Q. 얼마 전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박 시장님을 평양에 초청했다는 보도를 봤는데요. 경평축구를 비롯한 서울-평양 간 교류가 본격화 된다고 봐도 되는 건지요?
A :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최휘 체육위원장에 이어 김일국 북한 체육상까지 저를 초대해주셨으니 올해 안에는 평양 땅을 반드시 밟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면 우리 천만 시민들이 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장의 평양 방문까지 이뤄지면 시민 일상 속의 남북교류가 이뤄지는 날도 멀지 않겠지요?

경평축구와 2019년 전국체전 공동개최는 이미 제안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내년 3.1운동 100돌 남북공동행사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셨는데요. 서울시도 이와 관련한 종합대책을 이미 작년에 발표해 추진 중입니다.

또한 서울시는 민선 4기 1호 조직개편 사항으로 남북교류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Q. 2017년 4월 주앙 도리아 브라질 상파울루 시장, 2018년 2월 유하 시필라 핀란드 총리 등 해외 지도자들이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는 소식이 지난 임기 동안 이어졌습니다. 시장님께서 명예시민이 된 세계 다른 도시들은 어디인지, 그리고 세 번째 임기 동안 새롭게 교류에 나설 도시들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우선 제가 명예시민증을 받은 도시는 미국 휴스턴, 중국 청두, 캐나다 몬트리올, 프랑스 파리 등입니다.

2014년 9월 미국 휴스턴, 2014년 11월 중국 청두, 2016년 9월 캐나다 몬트리올로부터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았습니다. 2017년 12월 파리를 방문했을 땐 안 이달고 시장으로부터 파리의 최고등급 명예 메달 그랜드 버메일(Grand Bermeil)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서울시가 위촉한 명예시민은 국가원수, 대도시 시장부터 서울시를 위해 봉사하신 외국인까지 797명에 이릅니다. 현재 자매우호도시는 62곳인데  2020년까지 80개 도시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인도 델리, 필리핀 마닐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우리 경제 협력에 중요한 아시아 도시와 블라디보스토크, 예카데린부르크 등 유라시아 철도 연계도시, 빌바오, 마드리드 등 혁신 도시를 중심으로 자매우호도시망을 넓혀가겠습니다.

국가는 정치의 영역 안에 있고, 국익을 우선하지만 도시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삶과 미래를 기준으로 유연하게 사고하고 행동합니다. 초국가적 도시네트워크를 통해 연대하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임기에도 세계 각 도시와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은 날이 갈수록 재외동포들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고 동포들에게 자랑스러운 서울이 되도록 4년 동안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Q. 4년 전 재선 직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 공무원에 재외동포들이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방면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밝히신 바 있는데요. 실제 결실을 맺었거나 추진 중인 사례가 있는지요?
A : 서울시는 재외동포들을 비롯한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재외동포들도 본국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서울시 공무원에 지원할 수 있지요.

또 한국 국적이 아니더라도 외국어, 국제 교류 등 필요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개방직, 임기제 공무원으로 지원 가능합니다. 서울시는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모셔 오기 위해 개방직을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재외동포와 교류사업, 재외동포 대상 교육 및 문화 사업은 주관부처인 외교부 산하의 재외동포재단과 협력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고요.

62개 자매우호도시와의 교류 과정에서 해외동포 격려 차원의 다양한 문화 행사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 상파울루시와의 자매결연 40주년을 기념해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국 문화의 날’ 행사에 서울시는 청소년 국악단, 비보이단을 파견했고,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거주하는 고려인의 노고에 감사하는 차원에서 초청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또한 바로 지난달엔 자매도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문화큰잔치’에도 서울시 대표 비보이단을 파견해 해외동포들을 격려했습니다.

Q. 재외동포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으면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A : 21세기는 ‘피플 투 피플’의 시대입니다. 사람을 매개로 한 협력이 시대의 새 장을 열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외동포들의 사회적 역할도 커지는 흐름입니다. 대한민국의 경계 밖에서 생활하는 ‘민간외교관’일 뿐 아니라 글로벌 시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줄 세계 시민이 바로 재외동포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들어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를 향해 있는 지금 특히 세계에서 활약하고 계신 민간 외교관인 재외동포 여러분들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물리적 거리는 떨어져 있어도 마음의 거리는 늘 가까이 있겠습니다. 서울과 대한민국이 우리의 뿌리라는 사실이 여러분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재외동포신문이 그리고, 재외동포 여러분들이 염원했던 세계 평화의 시대에 서울시도 함께 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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