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천만명 더 밖에 나가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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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천만명 더 밖에 나가살자"
  • 김제완기자
  • 승인 200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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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소재 '빈치스타' 박영신 회장

지난 74년 상사주재원으로 네덜란드에 건너간 뒤, 40년만에 유럽에서 의류를 가장 많이 판 동양인으로 알려진 박영신 회장이 지난달 서울에 왔다. 이번 서울행은 한중 합작회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

국내에서는 ‘나는 네덜란드의 개성상인’ 저자로 알려졌으며 네덜란드의 유대인들로부터 가장 현명한 동양인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그는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앞으로 3천만명이 더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생존력이 강한 재외동포들이 앞으로 국제경제 환경에서 우리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근거다.

현재 그가 운영하고 있는 '빈치스타'의 말뜻을 설명한다. 빈치는 빅토리라는 뜻의 그리스어로 승리의 스타라는 뜻이다. 박회장은 수년전 나이키가 이 로고를 모방했다가 박사장의 제소를 받고 패해서 미국 전매장에서 로고가 붙은 상품을 회수하는 일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뉴욕의 동포 의류업체인 '사우스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럽인들이 가장 많이 입는 한국섬유업체이다.

경영컨설턴트로도 일하는 박회장은 이번 방한중에도 30대의 젊은 경영인들을 위한 강연도 했다. 그는 수년전 LG-Philips 합작회사가 탄생하게 된 데에는 자신의 경영자문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필립스는 전자회사가 아니라 전자를 내세운 사실상의 국제금융회사이다.

필립스는 유로화 발행을 앞두고 세계시장에 유로화를 빌려줘야 할 필요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필립스를 잡아서 투자유치하라고 LG에 충고했다. 이때가 IMF 당시인 98년도였다. 결국 엘지에서 5억불 투자유치 받아서 파주에 LCD-TFT공장을 지었다는 것이다.

히딩크가 국내에 스카웃된 것도 그의 작품이었다고 동석한 그의 지인이 귀띔을 해준다. 98년 프랑스월드컵때 네달란드에 5대0으로 졌던 한국팀이 2002월드컵에서 성적을 내려면 네덜란드의 코치를 들여와야 한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했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더 듣고 싶다면 한국어로 된 세권의 저서를 찾으면 된다. <히딩크를 키운 나라 네덜란드> <나는 네덜란드의 개성상인> <네덜란드 국제경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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