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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 3관왕 당구여제 스롱 피아비, 고국 캄보디아 방문“고마운 남편과 행복하게 살며, 평생 존경받는 선수로 남고 싶다”는 국내랭킹 1위 캄보디아출신 당구여제
박정연 재외기자  |  planet4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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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4  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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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올림픽위원회(NOC)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는 스롱 피이비 선수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타고난 재능은 아니고요, 그저 노력을 했을 뿐이에요.”

최근 고국 캄보디아를 방문한 ‘당구 여제’ 스롱 피아비는 오직 노력으로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겸손하면서도 당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한국 언론을 통해서도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는 스롱 파아비는 불과 8년 전 만해도 한국인 남편과 국제 결혼해 충북 청주에 살던 캄보디아출신의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그런 그녀가 세상에 알려진 건 3쿠션 프로무대에 진출하자마자 ‘양구 국토정중앙배’에서 우승하면서부터다. 그 여세를 몰아 곧바로 ‘춘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강진청자배’까지 전국단위 당구대회 우승컵을 무려 3개나 쓸어 담으며, 한국 여자 3쿠션 ‘퀸’으로 등극, 돌풍을 일으켰다.

스롱 피아비 선수는 뛰어난 당구실력 뿐만 아니라, 훤칠한 키에 동남아 특유의 예쁘고 큰 눈으로도 팬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 롱 디망 주한캄보디아 대사 초청으로 한남동 대사관을 방문한 스롱 피아비 선수 (사진 주한캄보디아대사관)

자국 출신 여성 스롱 피아비의 잇따른 승전보를 접하게 된 주한캄보디아대사관 롱 디망 대사는 한남동 주한대사관으로 초청해, 그녀를 격려해주었다. 대사는 정부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정작 그녀의 고국인 캄보디아에서는 한 동안 그녀의 명성과 인기를 잘 알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야 페이스북 등 ‘SNS’를 타고 금새 화제의 인물이 됐다. 최근 스롱 피아비 선수의 귀국 소식은 캄보디아 현지 신문과 주요방송매체들도 앞 다퉈 주요기사로 내보냈다.

그녀를 만난 기자는 우선 당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물었다.

“남편과 결혼하고 1년 쯤 지났을 때로 기억합니다. 남편 따라 우연히 당구장에 갔는데, 친구 분들이 한 번 쳐보라고 했어요. 그런데 내가 처음 가르쳐 준대로 치니 다들 잘한다고 칭찬을 해줬어요. 그 후에 당구에 재미가 들어 선수로 입문하게 됐습니다”

스롱 피아비는 남편의 적극적인 후원과지지 속에 지난 2013년부터 동호인대회에 나가 정상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문체부장관기대회는 2014년부터 3년간 쭉 우승을 할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평소에 연습량은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 지난해 전국대회 3관왕을 차지, 돌풍을 일으킨 당구여제 스롱 피아비 선수가 금메달을 맨 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하루 10시간 정도를 당구와 살아요.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클럽에 쭉 있는데, 실제로 큐를 드는 시간은 6시간 정도죠” 그녀는 현재 한국 랭킹 1위에 올라 ‘코리안 드림’을 펼쳐가는 중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나름의 고민거리가 하나 있었다. 국제대회 참가자격과 관련된 문제다. 세계3쿠션선수권, 3쿠션월드컵 등 세계대회에 참가하려면, 해당 국가의 연맹에 반드시 등록한 후에야 출전이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렇지만, 현재 캄보디아에는 스누커 연맹만이 존재한다. 다행히 최근 이를 알게 된 캄보디아 국가올림픽위원회가 발 벗고 나서 그녀의 국제대회 출전을 돕기로 했다. 기존 캄보디아 스누커연맹이 산하에 당구연맹을 별도로 창설하기로 한 것이다.
 
   
 ▲ 지난 1일 교민동호회 초청 당구대회에 참가해 시범경기를 펼친 스롱 피아비 선수의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지난 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캄보디아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강당에서 캄보디아당구협회 발족식이 거행됐다. 스롱 피아비가 뜨거운 박수속에 단상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고국 캄보디아를 대표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국위를 선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그녀가 캄보디아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 만큼 2023년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게임(SEA GAMES) 스누커 종목에서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고 귀띔해주었다.
 
   
 ▲ 지난 7월 2일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캄보디아 당구&스누커 연맹 발족식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그녀는 남성프로선수들처럼 애버러지 1 중반을 넘는 것 말고도 또 다른 꿈과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가난한 고국 캄보디아에 체육관련 학교를 짓는 것이다. 프놈펜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캄퐁참주 작은 시골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스포츠 영재를 길러내는 게 꿈이다.

때마침 최근 우리나라 ‘실크로드 시앤티’(회장 박민환)라는 국내 두 번째 실업 당구팀이 새로 창단을 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 기업이 스롱 피아비선수를 후원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여러모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가장 무서운 코치이자 든든하고 고마운 후원자인 남편 김만식씨와 함께 포즈를 취한 당구여제 스롱 피아비 선수의 모습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스롱 피아비 선수는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훌륭한 선수가 돼 모두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으며, 고마운 우리 남편과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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