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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레바논, 시아파 히즈불라와 이란 Vs. 사우디 순니의 각축장인가?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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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1  14: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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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일주 중동아프리카연구소 소장
이란과 시아파 히즈불라

2018년 6월 18일자 알샤르끄 알아우사뜨 지는 이란인들이 여권에 도장도 안 찍고 입국하는 것에 대하여 레바논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했다. 레바논 공안 당국이 이란인 입국자에게 여권 심사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이란에 대한 서구와 미국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일부 레바논 사람들은 이 일이 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분리해서 말할 수 없다고 하면서, 아마도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여 자금 이동을 쉽게 하기 위함이거나 이란 혁명 근위대가 레바논에 들어와서 바로 시리아로 들어가 전투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라고 했다. 레바논 당국자는 2010년 이란과 무비자 협정으로 이란인들이 입국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일부 국민은 지금 레바논 공항이 히즈불라를 위하여 무기, 군대, 마약을 몰래 들여오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08년 왈리드 준불라뜨는 베이루트 국제공항에 이란 국적기가 착륙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는 공항을 통하여 이란 무기가 반입되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공안 당국은 이란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은 새로운 조치가 아니라고 밝혔고, 또 내무부 장관은 이란인이 심사 없이 입국하는 것을 취소한다고 했으나 일부 레바논인들은 여전히 의혹을 감추지 않았다.

종교의 모자이크

레바논은 아랍 국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이 마론파 기독교인이다. 레바논은 600만 인구이고 100만의 시리아 난민과 45~50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들어와 있다.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에 따르면 2018년 4월 99만 5,512명의 시리아 난민이 레바논에 사는데 레바논 정부는 불법적으로 거주하는 시리아인들이 50만 명이나 더 있다고 주장했다. 2017년 말부터는 레바논에 입국하는 난민보다 레바논에서 시리아로 다시 돌아가는 난민이 더 많다고 했다.

레바논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1932년 이후 국민의 종교를 묻는 센서스가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의 종교적 구분은 너무나 복잡하다. 15세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종교 간 경쟁이 계속되어 오고 있다. 국가가 인정하는 18개 종교 그룹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시아 무슬림, 순니 무슬림, 마론파 기독교, 그리스 정교회, 그리스 가톨릭, 드루즈가 주요 종교와 종파들이다. 레바논에서 종교적 권위자들에게 사법적 권한을 주는 관례는 오스만 터키 이후부터 계속되고 있다.

레바논 기독교, 다수에서 소수파로

레바논 국민의 다수가 기독교인이었는데, 몇 백만의 인구가 서구로 이주하면서 1960년대 초 이후로는 단 한 번도 기독교인들이 다수 시민이 되지 못했다. ‘예언자’라는 책으로 유명한 지브란 칼릴 지브란(1883–1931)은 마론파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12살 때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이후 그는 이슬람과 바하이 사상에 아주 깊은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수피 이슬람이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가 미국에서 맨하탄의 성 마가 교회와 관계를 갖고 있었지만, 그가 죽은 후 그의 시신을 레바논 기독교가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던 것도 그의 삶이 기독교인과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레바논에서 끊임없는 종교 간 긴장은 1958년 폭력적 충돌을 가져왔고, 1975~1990년까지 내전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1989년 사우디의 따이프 합의에서는 장기간 내전을 종식하고 이스라엘은 점령한 남부 레바논에서 철수하고 시리아 역시 레바논에서 철수하도록 되어 있었다. 물론 시리아는 금방 철수하지 않았다. 따이프 합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적극적인 중재와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시리아 그리고 신중한 입장을 취한 미국의 역할이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니셔티브

1978년 사우디 시민권을 얻은 라피끄 알하리리(레바논 시돈 태생)가 사우디 외교 대표로 나와서 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는 레바논에서 1992~1998년과 2000~2004년 총리를 지냈다. 그는 2005년  베이루트에서 타고 있던 차량이 폭파하면서 사망했다. 그의 둘째 아들 사아드 알딘(사우디의 리야드 태생)이 2005년 ‘미래 운동(추세)’ 당의 리더가 되었고, 2009~2011년 그리고 2016년에 다시 총리로 선출되었다. 그는 2017년 11월 갑작스런 사임 발표를 했었는데 언론은 레바논에서 사우디와 이란 대리전이 일어난 것으로 보도했다.

기독교 대통령 보다 순니 무슬림 총리의 권한이 막강해지고

레바논에서 총리는 마론파 대통령에 의하여 임명되고 대통령의 지시를 따를 책임이 있었으나, 따이프 합의 이후부터는 대통령과 의회가 총리를 선임하고 대통령이 아닌 입법부가 총리에게 책임을 묻게 하였다. 결국 이 합의는 순니 총리의 권력을 기독교인 대통령의 권력보다 더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고, 레바논 정치계를 종파주의로 빠져들게 하였다.

그리고 9년 만에 2018년 5월 레바논에서 의회선거가 있었다. 총선 결과를 보면 대통령 미셸 아운이 창당한 자유 애국 운동 당(29석), 총리 사아드 알하리리가 이끄는 미래 운동(tayyar) 당(21석), 기독교 레바논 군대 당(14석), 기독교 민족 레바논 대대(kataaib) 당(3석), 시아의 아말 당(16석),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시아파 히즈불라(13석), 드루즈 파의 리더 왈리드 준불라뜨가 이끄는 진보(taqaddumi) 사회당(9석), 전 총리 나집 미까티가 이끄는 아즘(결의) 운동 당(4석), 바아스 당(시리아 민족 사회당)(3석),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마라다 운동 당(3석) 그리고 기타 정당들과 운동들이 13석으로 나타났다.

히즈불라, 막강한 정치세력으로

금년 레바논 의회 선거는 처음으로 비례 투표제를 도입했다. 투표율이 저조하였는데 이는 곧 경쟁자들에게 당선될 기회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전 내무부 장관은 이렇게 투표율이 낮은 것은 레바논에 여러 가지 위기들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도시 지역에서 투표율이 낮은 것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결과이고, 외곽지역이 투표율이 높은 것은 주민들이 많이 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총리 사아드 알하리리의 계파가 의석수에서 줄어들었고, 히즈불라가 여러 지역에서 순니 표를 잠식했다. 레바논 총리 알하리리는 33석에서 21석으로 줄어들었고 히즈불라(하산 나쓰랄라)와 연합 세력은 67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시아 의석수가 아무리 많아도 레바논 법은 순니 무슬림이 총리가 되기 때문에 차기 정부 구성에서도 알하리리가 유력한 후보가 된다. 그러나 순니의 총리는 시아파 히즈불라와의 관계에서는 이전보다 더 약한 입지를 갖게 되었다.

물론 이번 선거가 아니더라도 히즈불라는 국가의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된지 오래다. 이제는 레바논에서 충분한 의석수를 차지한 히즈불라에게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 평론가 나딤 꾸따이쉬는 2005년 라피끄 알하리리 총리의 암살 이후 지금까지 레바논에서는 단 한 번도 민주주의가 보장된 적은 없었다(알샤르끄 알아우사뜨, 5월 11일 12면)고 했다. 레바논 의회 밖에서 무력으로 세력을 과시하는 히즈불라가 여전히 레바논 정치권에서 막강한 세력을 갖는다.

아랍 세계, 민주주의는 아직 멀다

2018년 튀니지는 지방 선거로, 이집트는 대선으로, 레바논과 이라크는 총선을 치렀다. 아랍의 어느 한 국가가 선거를 치르면 그들의 종교적, 종파적, 인종적 면면을 볼 수 있다.

아랍 국가는 국가의 절대 권력을 갖는 권위주의(sultawiyyah)와 독재 정치(istibdaad)가 주요 특징이 되었고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고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샤으바위야(sha’bawiyyah)가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아랍 세계가 지금 크게 우려할 것은 정치력 하락과 경제적, 사회적 불안인데 이런 요인들을 통하여 일부 이슬람 집단들이 종교를 이용했다. 그것이 곧 알카에다였고 IS조직이었다. 이들은 아랍에서 여러 형편들이 나빠진 것은 아랍 무슬림들이 이슬람 종교를 멀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무지하고 닫힌 사고에 습성화된 사람들을 찾아냈다. 이들과 함께 ‘지하드’ 그룹들을 만들어서 IS조직은 아랍의 기존 체제와 맞섰고 알카에다는 서구를 표적으로 삼았다. 따라서 알카에다나 IS 조직이 무슬림들과 전혀 상관없는 것이 아니다.

슐만 유수프(알샤르끄 알아우사뜨, 5월 11일, 12면)는 “아랍 선거들 뒤에는”이란 글에서 “아랍 세계에서 선거에 방해가 되는 요인들로는 다당 체제라는 이름으로 종교 정당을 허용한 일이다”라고 했다. 레바논은 이번 선거에서 순니 이슬람과 시아 이슬람 그리고 정교회와 가톨릭사람들이 정당을 만들어 경합을 벌였다. 지금 레바논은 정치, 경제, 역내 문제가 주요 현안이고 특히, 시리아 난민으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압박, 전력 생산 설비와 공급문제, 물과 기반시설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레바논의 경제 파트너 주요 5개국은 이탈리아, 중국, 미국, 프랑스, 독일이다. 아시아보다는 유럽과 교류를 주로 해 왔던 레바논은 은행업 때문에 중동의 스위스라고 불리었고, 또 유럽풍을 간직한 베이루트가 한 때는 중동의 파리라고 불리었는데 이제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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