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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전통문화에서 찾는 한민족의 정체성 교육엄종렬 저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 유산 (2018)’을 추천하며
김치경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 명예교장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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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1  12: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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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경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 명예교장
전 세계 81개국의 한글학교 교사 응답자 중 60%는 재외동포들이 한글을 배우는 이유가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것(한국외대 김재욱, 2014)”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우리 선생님들이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은 “한 주체가 자신의 과거를 현재와 관련짓는 정신적 행위이자 자기 성찰과정(김기봉, 한국학의 즐거움, 2011)”이며, 정체성(Identity)이란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표준국어대사전)”라고 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성격은 독립적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데 있다고 본다. 이 독립적 존재는 바로 우리가 찾는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정체성은 어느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을 맹목적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탐구하여 깨닫는 자랑스러운 주관적 성격으로 구성되는 성찰과정이어야 한다.

필자가 제안하고 싶은 하나의 가설이 있다면, 독립적 존재의 본질, 그 정체성은 최소한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우리의 것으로 우리 자신의 주관적 경험, 우리의 전통문화에서 나와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독립적 존재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필자는 뉴욕총영사관의 요청으로 군 복무 입대 연기를 신청한 한 대학원생과 면접을 했다. “미국 사람들에게서 ‘한국에 대해 자랑할 만한 것이 무엇이냐?’라고 질문을 받는다면?”이라고 물었더니, 이 학생의 대답이 “자랑할 것,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왜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었는가? 이것은 한민족 정신의 결핍이요, 역사 문화 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비극이요, 한 마디로 정체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교육자인 필자는 그 대답으로 인해 가슴을 칠 수밖에 없었다.

진실로 한글, 한국어, 한국문화 없이 우리나라, 우리 민족이 생존할 수 있는가? 아니다!
한글, 한국어, 한국문화에 우리 민족의 얼이 살아있는가?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

아리랑 노래가 유네스코에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노래만이 아니다. 미국 뉴저지에서 거행한 ‘품앗이’라는 한국문화제에서도 우리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 한국무용단은 부채춤을 추었다. 이 아름다운 한국문화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의 한 모습이 아닌가? 사물놀이, 판소리도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요, 인기 음식인 불고기와 김치도, 김밥과 떡볶이, 순대도, 한국문화의 흥분 속에서 느끼게 되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다.

“세계를 지배하는 민족은 세 가지 특징이 있는데, 부지런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자신의 고유문화를 간직한다.” 이것은 영국의 역사 철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한 말이다.

가장 중요한 교육자들의 과제는 당연히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가르치느냐는 것이다.

   
▲ 엄종렬 저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 유산 (2018)’표지

마침내, 미주 한국전통문화연구원 원장인 엄종렬 화백이 한국학교를 위한 시청각 교재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 (Korean Cultural Heritage: Coloring Book)’을 다년간 연구 끝에 제작‧출판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총 250쪽 분량으로 한국의 전통의상, 건축물, 보자기, 씨름, 호랑이, 도자기, 거북선, 첨성대, 석굴암, 에밀레종, 추석성묘 등 다양한 한국문화의 소재를 선택, 칼라 사진과 흑백 라인그림을 함께 배치해 학생들이 그림에 색깔을 입히면서 한국문화에 접근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문화 교육을 위한 반 편성을 따로 할 필요도 없다. 한국어 시간에도 틈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쉽고 흥미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교재가 될 것이다.

한글(주시경 선생이 지은 이름), 한국어, 한국사와 한국문화는 우리 민족의 존재의 본질이요, 우리의 정체성의 원천(源泉)이다. 우리가 해야 할 남은 일은 교육이다. 한민족의 정체성은 자랑스러운 한글, 우리말, 한민족사와 문화의 교육에서 발굴 육성되어야 한다!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비극을 되풀이 할 뿐이다(George Santayana, 미국의 시인, 역사철학가).” 이 가르침은 우리 민족 정체성을 위한 교육의 좌우명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한 민족의 역사는 그 민족의 문화가 없이는 형성될 수가 없고, 문화가 말살되면 그 민족의 역사는 알맹이 없는 역사 기록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 민족사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전통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우리자녀들이 한국민족의 정신유산을 발견하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활짝 꽃 피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민족사를 물려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은 역사 문화 교육의 난관에 부딪치고 있는 우리 한국학교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믿어 각 학교와 학부모들에 추천하고 싶다. 강의와 읽기,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문화를 가르치는 교육방법은 이미 사멸되어 버리고 말았다. 우리 학생들은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새로운 학습방법, 진실을 탐구하는 방법, 자기 자신이 만들어 그려내는, 그러면서 한국의 미를 스스로 체험하기를 바란다. 자기 손으로 색칠하면서 그림을 완성하는 가운데 한국문화의 미를 발굴하게 도와주자. 그래서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도록 하자.

우리의 아름다운 한국문화를 가르치자!


* 김치경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 명예교장, 교육학 박사
1979~2016년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 교사, 교감, 교장 역임
2001~2009년  매인 주립대학교 교육방법론/교육과정이론 교수
1969~2001년  체리힐 고등학교 이스트 과학 교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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