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궁중현판’, ‘만인의 청원, 만인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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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궁중현판’, ‘만인의 청원, 만인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 정소영 기자
  • 승인 2018.05.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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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 심사 거쳐 최종 등재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지난해 8월 등재 신청한 ‘조선왕조 궁중현판’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8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심사를 거쳐 최종 등재가 결정됐었다.

이번에 등재된 ‘조선왕조 궁중현판’은 글씨나 그림을 나무판 등에 새겨 조선 궁궐건물에 걸어놓은 것으로, 등재된 현판은 16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제작된 현판 중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770점이며, 경복궁과 창덕궁 등 5대 궁궐(宮闕)과 종묘 등 사묘(祠廟) 공간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 현판.(사진 문화재청)

조선왕조 궁중현판은 건물의 기능과 성격을 알려줄 뿐 아니라 문학, 서예, 장식, 건축예술이 집약된 기록유산으로서 조선왕조가 추구하고자 했던 정신세계와 가치관이 반영돼 있다. 이에 역사, 건축예술, 조선 시대 동아시아 국가 간 문화교류 연구 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만인의 청원, 만인소’는 조선 시대 지식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연명해서 왕에게 올린 청원서로서, 1792년 처음 시작되어 총 7번의 사례가 있었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으로 등재된 만인소는 상소 원본이 남아있는 1855년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와 1884년 ‘복제 개혁 반대 만인소’ 2종이며, 길이가 각 100여 미터에 달하는 대형기록물이다.

▲ 만인소.(문화재청)

만인소는 수천 명이 참여한 집단청원 운동으로 조선 시대 지식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론 정치의 결과물이며, 전근대시기임에도 현대적 개념의 여론 형성과 민주적 절차가 중요하게 작동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이제 한국은 훈민정음(1997), 조선왕조실록(1997), 직지심체요절(2001), 승정원일기(2001), 조선왕조의궤(2007),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 동의보감(2009), 일성록(2011), 5ㆍ18 관련 기록물(2011), 난중일기(2013), 새마을운동기록물(2013), 한국의 유교책판(2015),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2015),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 조선통신사기록물(2017) 등 기존의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16건과 한국의 편액(2016) 그리고 올해 등재된 조선왕조 궁중현판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 등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3건, 총 19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확대해 나가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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